섹션

美 패니메이, 지난분기 163억弗 적자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금융위기로 큰 타격을 입고 국유화 된 미국의 대형모기지 업체 패니메이의 적자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관리를 받고 있는 패니메이는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보고서에서 재무부에 대한 12억 달러 상당의 배당 지급을 포함해 지난 분기 총 16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도 4분기의 252억달러 적자나 지난해 3분기의 198억 달러 적자에 비해서는 줄어든 수준이지만 여전히 천문학적인 적자를 보인 셈이다. 지난해 전체 적자 규모는 744억 달러로 2008년의 598억 달러보다 대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패니메이는 연방정부에게 153억 달러의 추가 구제금융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패니메이는 프레디맥과 함께 미국 양대 모기지업체로, 지난 2008년 9월 연방정부에 인수되면서 재무부로부터 609억달러를 지원받은 바 있다. 따라서 패니메이는 2009년 동안 총 20만건 이상의 대출 워크아웃을 완료하고 33만 3300건의 대출 조건 변경을 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업체는 보유한 모기지 대출 포트폴리오 부실이 확대되며 금융 재원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단독주택 대출 중 90일 이상 연체된 비중이 5.38%로 2008년 같은 기간의 2.42% 보다 크게 증가했다. 또 지난 연말 기준 총 무수익여신액은 2165억 달러로 2008년 말의 1192억 달러나 지난 3분기 말의 1983억 달러 잔액에 비해 늘어났다.

다만, 연체 자산 중에서 심각한 상황에 이르는 규모는 안정되고 있다. 패니메이는 올해 경제가 다시 악화되지 않는다면 신용 관련 비용이 2009년에 비해서 줄어들 것으로 전만했다.

한편, 재무부로부터 507억 달러를 받은 프레디맥은 2009년 4분기에 78억달러 적자를 냈다고 발표하고, 2008년 239억 달러에 비해 적자 규모가 대폭 줄었다고 24일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추가 구제금융을 요청하지는 않았다.

미국 재무부는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경영 정상화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24일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올해 정부의 목표는 주택시장의 생산성을 높이고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주택시장 펀더멘털에 집중할 것"것 이라며 "패니메이와 프레이맥과 관련한 계획은 복합적인 과정으로 설계되고 있으며, 내년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