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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A매치 복귀전…‘무난했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이 620일 만에 대표팀에 귀환했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안정환은 3일 밤 11시(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4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별다른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2008년 6월 22일 북한전 이후 1년 9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 안정환은 오랜만에 국가대표에 발탁되면서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수비까지 가담하면서 공수를 오가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다수의 A매치 경기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예측하지 못한 움직임으로 상대 문전을 위협했다. 또, 날카로운 패스로 후배인 이청용과 기성용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주기도 했다.

후반 36분에는 역습 찬스에서 직접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아쉽게 골 포스트 뒤로 벗어났다. 중앙에 김재성이 있었지만 오랜만에 참가한 A매치라 골 욕심이 드러났다. 그러나 30대 중반이 된 그는 돌파력과 위치선정 감각도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허정무 감독은 결정적인 골 찬스를 잘 살릴 수 있는 킬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때문에 안정환을 선택한 것.

안정환은 전성기 시절 월드컵 대회에 출전해 결정적인 순간에 골을 터뜨려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미국과의 조별예선 2차전에서 0-1로 뒤진 상황에서 헤딩 동점골을 터뜨려 경기를 1-1 무승부로 이끌었고 이탈리아와의 16강 전에서 역전 골든골로 극적인 승리를 이끌며 한국의 4강 신화에 큰 역할을 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토고와의 1차전에서 역전골을 터뜨려 한국의 월드컵 원정 첫 승을 이뤄냈다. 이렇듯 허정무 감독은 골 결정력과 풍부한 A매치 경험은 가진 안정환에게 눈을 돌렸다.

다음 달 말에 월드컵 최종 엔트리가 발표될 예정이다. 박주영(25·모나코), 이근호(25·이와타), 이동국(31·전북), 노병준(32·포항) 등이 쟁쟁한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안정환이 살아남아 월드컵에 출전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