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강서권 및 신도시, 경기 등은 전세가 상승 지속
지난 3일, 강남권 중층 재건축단지의 대표격인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정밀안전진단 결과 조건부재건축 판정을 받으며 사업 추진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러한 호재에도 3월 첫 주 강남권은 매매·전세 모두 약세로 시작했다.
재건축단지가 3주 연속(-0.14%→-0.10%→-0.17%) 0.1%대 하락률을 보이면서 이번 주 강남권 아파트값(-0.05%)은 수도권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전세가(-0.03%)는 학군 수요가 정리된 강남구, 송파구 등이 약세를 보여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직장인 등 봄철 이사수요가 늘면서 강남권을 제외한 서울 도심권, 강서권 등과 신도시, 경기는 전세가 상승세가 지속됐으며 이에 수도권 전세가변동률(0.05%)은 전주(0.03%) 대비 다소 올랐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변동률은 -0.01%, 전세가변동률은 0.05%를 기록했다.
◆ 매매
서울 매매가변동률은 -0.02%로 전주(0.00%)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송파구(-0.12%), 강동구(-0.12%), 강남구(-0.01%) 등 강남권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으며 은평구(-0.17%), 강북구(-0.06%), 금천구(-0.03%) 등도 다소 하락했다.
반면 마포구(0.03%), 동대문구(0.03%) 등은 소폭 올랐다.
송파구는 가락동 가락시영 및 잠실동 주공5단지 등 재건축단지가 하락을 이끌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안전진단을 통과했다는 소식에도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매수자들은 거래를 미루고 있다.
강동구도 재건축단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거래가 지연되자 매도자들이 가격을 하향조정하고 있으나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또 고덕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고덕아이파크는 미분양 소진을 위한 분양가 할인으로 조합원분 매물 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지난 1월부터 은평뉴타운 2지구B·C공구 입주물량까지 쏟아져 은평구 진관동 일대가 대폭 하락했다. 특히 자금부담이 큰 대형 아파트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번 주 신도시 매매가변동률은 -0.02%며 경기 및 인천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파주시(-0.07%), 인천 남구(-0.06%), 화성시(-0.04%), 일산신도시(-0.04%), 평촌신도시(-0.03%), 산본신도시(-0.02%), 분당신도시(-0.02%), 남양주시(-0.02%) 등이 약세를 보였으며 안산시(0.03%), 고양시(0.02%) 등은 소폭 올랐다.
파주시는 조리읍 일대가 하락했다. 파주읍, 문산읍 일대 신규 입주물량으로 인해 기존 아파트 거래가 더욱 어려워진데다 앞으로도 입주 앞둔 단지가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매수세는 느긋한 모습이다.
인천 남구는 관교동 일대가 약세를 보였다. 다급한 매도자들이 1천만원 가량 가격을 하향조정해 매물을 내놓고 있으나 매수자들은 더 싼 매물만 찾고 있어 거래가 어렵다.
화성시는 병점동 일대가 하락했다. 특히 중대형 아파트는 워낙 매수세가 없다 보니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춰도 거래가 없다.
◆ 전세
이번 주 서울 전세가변동률은 0.03%로 전주(0.00%)보다 소폭 올랐다.
지역별로는 서대문구(0.27%)를 비롯해 강서구(0.16%), 동작구(0.14%), 광진구(0.12%), 마포구(0.09%), 성북구(0.08%), 노원구(0.08%), 강북구(0.07%), 영등포구(0.06%) 등이 올랐다. 반면 은평구(-0.12%) 및 강남구(-0.08%), 송파구(-0.06%), 양천구(-0.05%)는 하락했다.
서대문구는 대부분 지역이 오름세를 보였다. 신혼부부 등 봄 이사철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인근 돈의문뉴타운 지역이 빠르면 올가을부터 이주할 것으로 보이자 미리 전셋집을 구하려는 세입자까지 유입됐다.
강서구는 염창동 일대 단지들이 상승했다. 전세물건이 워낙 없어 입주한 지 10년이 넘은 낡은 단지들조차 오른 가격에 거래하려는 수요가 많다.
반면 은평구는 입주물량이 이어지고 있는 진관동 은평뉴타운에서 시세보다 가격을 낮춘 전세물건이 나와 하락세를 보였다.
강남구는 지난주에 이어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학군수요가 마무리되면서 전세물량이 쌓이기 시작한 대치동 일대는 1천만원 이상 시세를 재조정한 물건이 등장하고 있다.
경기·신도시 전세가변동률은 각각 0.06%, 0.10%며 인천은 0.0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판교신도시(0.29%)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이어 화성시(0.20%), 분당신도시(0.19%), 동탄신도시(0.14%), 하남시(0.14%), 인천 연수구(0.13%), 수원시(0.12%), 김포신도시(0.11%), 안산시(0.10%), 고양시(0.07%), 광명시(0.07%) 등이 올랐고 파주시(-0.03%)만 약세를 이어갔다.
판교신도시는 동판교 지역에 이어 서판교 지역까지 전세가가 올랐다. 분당신도시 등에서 새 아파트를 찾아오는 세입자가 늘면서 상승세가 꾸준하다.
화성시는 전세가가 연일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등 인근 산업단지 근로자수요에다 광교신도시, 보금자리주택 등 청약을 위해 전세계약을 연장하는 수요로 오른 가격에도 계약이 쉽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인천은 연수구 동춘동 일대가 상승했다. 특히 전철 이용이 편리한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