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지역 아파트 경매에서 2회 유찰된 물건의 입찰경쟁이 가장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www.taein.co.kr)에 따르면 올 들어(1월 1일~3월 9일) 서울지역 아파트 낙찰물건(475건)을 대상으로 유찰횟수에 따른 입찰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2회 유찰된 물건의 입찰경쟁률이 9.72명으로 가장 높았다.
자료=디지털태인 |
한편, 3회 유찰된 물건의 입찰경쟁률이 6.57명(14건/92명)을 기록했고, 1회 유찰물건이 6.07명(321건/1,950명)을 나타냈다. 4회 이상 유찰물건과 신건은 각각 3.38명(8건/27명), 2.56명(27건/69명)으로 평균 입찰경쟁률(6.65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처럼 2회 유찰된 물건의 입찰경쟁률이 높은 이유로는 2회 유찰물건이 경매사고(인수권리)없이 안전하면서도 큰 시세차익을 남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회 유찰된 물건은 유치권이나 선순위임차권 등 인수되는 권리 물건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최저경매가도 감정가의 64%이기 때문에 시세보다 최대 30% 이상 싸게 낙찰받을 수 있어 응찰자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3~4회 이상 유찰된 물건들의 경우 유치권이나 선순위임차권 등 인수해야 하는 권리물건들이 많기 때문에 권리분석 및 임장활동을 철저히 하지 않는 한 자칫 큰 손해로 이어질 수 있어 경매초보자들이 접근하기에 다소 부담스런 부분이 있다.
한편, 유찰횟수에 따른 낙찰가율은 신건이 103%로 가장 높았고, 1회 유찰물건이 90.06%로 같은 기간 서울아파트 평균 낙찰가율(85.14%)을 웃돌았다. 이어 2회 유찰물건이 76.52%, 3회 유찰물건이 59.96%, 4회 이상 유찰물건이 57.99%를 기록하며 유찰이 많이 된 순서대로 낙찰가율이 낮았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유찰횟수가 많아 큰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물건일수록 입찰경쟁률이 높아져 낙찰가율이 80%를 상회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수익률을 보수적으로 잡고 감정가가 시세보다 싼 신건이나 1회 유찰물건을 노릴 경우 오히려 수익률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