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 11일(현지시간) 또 다시 대규모 여진이 발생했다.
세바스티안 피네라 신임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이날 규모 7.2의 여진과, 4차례의 추가 여진이 발생해 취임식 수분전에는 쓰나미 경보가 울리기도 했다.
이날 여진은 2월 27일 규모 8.8의 강진 뒤에 이어진 200 여차례 여진 가운데 최대 규모다.
피네라 대통령은 여진이 가신 뒤 이어진 취임식에서 “지진 정부가 아닌 재건정부가 될 것”이라고 선언하며 지진으로 상처난 칠레를 재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지질조사소(USGS)에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11일 오전 11시 39분(현지시각) 칠레 중부에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수분 만에 또다시 규모 6.7의 지진과 규모 6.0의 지진이 연달아 발생했다.
칠레 발파라이소에서 서쪽으로 135km 떨어지고 수도 산티아고에서 서남쪽으로 145km 떨어진 지점의 지하 45.8km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한 때는 오전 11시 39분. 세바스티안 피녜라 신임 대통령이 취임식 직전이었다. 취임식이 마련된 발파라이소가 지진으로 요동치면서 행사장을 가득 메운 국내외 내빈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칠레 재난당국과 해군은 곧바로 쓰나미(지진해일) 경보를 발령했다. 해안도시인 콘스티투시온 주민들은 쓰나미 경보를 들은 직후 곧바로 건물에서 빠져 나와 고지대로 몸을 피했다.
이 지진은 10여 분 간격으로 네 차례 더 이어졌다. 11시 55분 비슷한 지점에서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했고, 낮 12시 6분에는 역시 비슷한 위치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감지됐다.
이후 낮 12시 26분에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지 8분 만에 규모 4.9의 지진이 또 감지됐다. 이날 취임한 피녜라 대통령은 진앙과 가장 가까운 랑카과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44분경에는 테무코에서 동북동쪽으로 90km 떨어진 지역에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한 것을 포함해 세 차례의 지진이 더 있었다. USGS는 11일 하루동안 칠레에서 17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칠레는 지난달 27일 서부 해안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거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해저에서 발생한 지진이 쓰나미까지 동반하면서 피해 규모가 커졌고, 현재까지 500명에 달하는 사람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