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는 당분간 방향성을 결정지을 모멘텀이 부족해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15일 채현기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에 영향력을 미치는 달러화의 강세 요인과 약세 요인이 상충하고 있다"라며 "주요 선진국들의 석유 소비 개선세가 미약하고 여전히 추가 상승을 지속하기에는 높은 재고 수준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이 처럼 밝혔다.
그에 따르면 2월에는 배럴당 71달러 대까지 하락세를 지속했던 국제유가는 최근 경기 회복 기대감과 달러화 약세에 따라 반등세를 나타내며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유가에 비중있는 영향력을 지닌 달러화 환율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RB)의 재할인율 인상 등 비상적인 유동성 공급을 회수하는 조치들이 향후 금리 인상과 같은 본격적인 출구전략이 시행될 것이라는 기대감, 미 경제지표 중 2월 ISM 제조업지수 및 서비스업 지수가 확장 국면 등이 달러화 강세 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미 주택경기가 다시 정체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소비심리가 다시 꺾이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등 향후 경기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 연준은 금리 인상을 가까운 시일 내에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전국인민대표 기간 중 발표된 중국의 2월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냄에 따라 긴축 우려가 불거지며 위안화 평가 절상이 언급되는 가운데, 위안화 절상은 달러화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채 연구원은 "현재 달러화 가치의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 모두 불확실성이 내재돼 있다"라며 "달러화지수는 좁은 박스권에서 방향성을 탐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한 최근 유가의 상승 흐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국제유가의 상승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지는 불확실하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채 연구원은 "수요 측면에서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개도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주요 선진국들의 석유 소비의 개선세가 미약하다"라며 "유가 상승을 이끌어 온 미국 난방유 수요 증대 등은 계절적인 요인으로 서서히 감소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그는 "취약한 수급 펀더멘탈은 향후 국제유가의 방향성 탐색 기간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국제유가는 단기간 75~85달러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채 연구원은 "17일 OPEC의 정례회의는 쿼터 동결이 예상돼 시장에 특별한 영향을 미칠만한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