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일본법인이 NHN의 한게임 재팬을 제치고 일본 내 1위 온라인 게임업체로 등극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내 일본 주식시장 상장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최승우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다음은 최 대표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Q: 소셜네트워크(SNS) 시장 진출 계획은?
-지난 2월 판타지를 런칭했다. 미국 서비스고, 미국에서 7~12세 정도의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다. 우리가 일본서 2월에 이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와 함께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는 여러가지 제도를 도입했다. 다만 아직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시작하지는 않았다. 단순히 이런 부분이 지금 잘된다고해서 부업으로 여긴다면 실패한다. 내부적으로 열정과 관심을 갖고 목숨걸고 성공하겠다는 결의도 필요하고 공부도 더 해야한다. 다만 판타지 서비스를 하면서 더 많이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올해는 이 정도로 시작했고, 자신감을 얻으면 확대할 계획이다.
Q: 온라인 게임 시장이 많은 기회가 있다고 했다. 최근 대만업체들의 성장이 놀라운데...
-숫자가 얼마가 됐든 남아있는 부분이 크다. 물론 넥슨이 다 차지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아직 가능성이 큰 시장이기 때문에 가야할 길이 멀고 더 공부해 잘해야 한다는 다짐을 얘기한 것이다. 대만이든 미국이든 많은 기업들이 일본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우리와 한게임을 비롯해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 일본 내 마켓 플레이어는 몇 안된다. 그래서 정말 힘들다. 각자가 강한 분야에서 어떻게든 파이를 키워 시장을 확대하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마켓플레이어가 많아지면 시장이 커지리라 본다. 나머지 부분에도 온라인 게임이 콘솔 시장을 잠식하며 시장이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쟁은 시장이 성숙한 다음의 문제다. 지금은 좋은 콘텐츠들이 많이 들어와 파이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대만 업체들의 진입도 환영한다. 물론 사업적으로 우려되는 부분도 있지만, 현지화 전략이나 게임 개발을 하는데 자극이 될 것이다. 글로벌 수준에 맞추지 못하면 클 수 없다는 위기감이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Q: 한국 기업들이 온라인 게임 뿐 아니라 콘솔에서도 살아남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나?
-그래픽의 퀄리티가 아닌, 재미의 퀄리티가 중요하다. 닌텐도 위나 DS의 퀄리티가 높다고 하는 것은 단순하고 심플하지만 만족도 높은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퀄리티는 이것이라고 본다. 재미를 제공하는 회사는 재미로 승부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 회사들을 경쟁사로 염두에 두기 보다는, 닌텐도의 위 등 만족도 높은 재미를 주는 기업을 벤치마킹해 온라인 게임에서도 만족도 높은 게임 요소를 주겠다
Q: 일본 자스닥 상장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상장이라는 것이 경영진 뜻대로 된다면 좋겠지만 시장상황 등 변수가 너무 많다. 이미 여러번 연기가 됐고 이번에도 좀 미뤄질 것 같다. 리먼브라더스 쇼크에 일본 도요타 사태 등 세계 시장이 술렁술렁하다. 상장은 수치적으로는 기준을 정한 상태고 남은 것은 몇십만 페이지에 달하는 서류작업과 심사 등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넥슨이 왜 상장해야 하느냐 하는 물음에 경영진이 대답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더 글로벌해지고 지금의 규모에서 탈피해 세계적인 회사가 되려면 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해야 하고, 이를 유용하게 활용함으로써 여러가지 성장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상장을 해야 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다만 세계적인 규모로 시장이 변동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매출이 굉장한 회사도 아니고 요동치는 시장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기는 유동적이다. 내부적으로는 어느 시장이 됐든 언제가 됐든 준비를 갖추자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아무튼 연내에는 상장이 힘들 듯하다. 상장은 넥슨의 최종 종착역이 아니라 커다란 꿈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므로 가장 효율적이고 도움이 되는 시기와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시기를 조율하는 것으로 봐달라.
Q: 온라인 게임의 신성장동력은 무엇인가? 또 후발주자들에게 조언해줄 것이 있다면.
-일본 모바일 시장 대단히 매력적이다. 일본 유저들에게 모바일 게임에서 신선하고 새로운 재미를 주는 것이 하나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일본의 놀이문화들이 있다. 각 나라마다 놀이문화는 틀리지만, 보편화돼 있는 놀이문화를 잘 캐치해 온라인상에서 해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또 하나의 미래 사업이 되지 않을까 싶다. 광고사업 등 게임 뿐 아니라 여기에 부수되는 주변 사업들도 키워나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후발주자들에게는 인내심을 가져달라 당부하고 싶다. 퀄리티와 타협하면 안된다. 일부는 일본을 좀 쉽게 생각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만만히 보는 경향있다. 그러나 일본은 무서운 곳이다. 열심히 준비하고 열심히 공부해야 이 시장을 뚫을 수 있다. 감정적인 부분 다 있지만, 그런 부분 배제하고 비즈니스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 있다. 일본은 가깝지만 우리와 대단히 다르다. 그 차이를 좋다 나쁘다로 평가할 것이 아니라 얼마만큼 이해하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맞춰나가느냐를 고민하는 것이 일본 시장에서 성공하는 지름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