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전 발생한 강진으로 완전히 파괴된 아이티를 재건하는데 향후 3년 간 115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티 정부와 세계은행을 비롯한 국제기구 등이 공동으로 추산해 만든 피해보고서를 인용, 이번 지진이 금융분야에 미친 충격과 여타 재건 프로그램 등의 소요비용을 추산한 결과 이 정도 금액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아이티 지원국들은 오는 31일 미국 뉴욕에서 회의를 열어 아이티에 대한 금융지원 계획을 발표할 계획으로 이번 보고서는 지원계획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 공식 발표될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22만명 이상이 희생됐다.
또 78억6천만 달러 어치의 재산상 손실이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 아이티 총생산의 120%에 달하는 액수다.
아울러 30만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근로자의 8.5%가 일자리를 잃었다. 주택 10만5천채가 무너졌고 20만 8천 채가 손상됐으며 학교 1천300곳과 병원 50곳이 무너지거나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민간분야의 손실이 커 민간주택에서만 23억 달러의 재산피해가 났다. 아이티 당국은 또 이 나라 900만 인구 가운데 15% 가량이 아직 임시대피소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다가오는 우기와 태풍에 대비해야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한편 지금 아이티에서는 2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홍수 발생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에 떨고 있다.
아이티의 우기는 보통 5월에 시작하지만 2월말에 큰 비가 내리는 등 연례 우기시즌이 예상보다 일찍 시작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이재민들의 한숨도 커가고 있다.
1월의 강진으로 집을 잃은 주민 수는 실제 130만명을 웃돌지만, 유엔 측은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21개 이재민 캠프에 머물고 있는 21만8천명이 가장 위험군이라고 보고 있다.
유엔 인도지원조정실(OCHA)의 크리스틴 크눗슨 대변인은 아이티 정부가 현재 검토 중인 수도 외곽의 부지를 홍수에 대비한 캠프용으로 조성하는 데는 최대 6주가 소요된다며 이재민들의 수도 밖 이주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