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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 新 흥행코드, 대중가요와 연극, 뮤지컬이 만났다?

공연계가 스타캐스팅을 통해 멀게만 느껴졌던 무대예술을 대중화하는 데 긍정적인 한 몫을 했다면 최근에는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꾀하고 있다. 그 중 자주 볼 수 있는 형태로는 대중가요와 연극, 뮤지컬과의 만남을 꼽을 수 있다. 이미 유명 라이선스 뮤지컬들을 통해 익숙해진 주크박스 뮤지컬은 물론 대중가요를 접목한 국내 창작뮤지컬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그 영향은 연극무대로 까지 전해져 최근 연극 <그남자 그여자>, <음악에세이>와 같이 배우들의 연기를 배경으로 흘러나오는 히트곡들이 관객들과의 소통을 더 친숙하게 하고 있다.

대중가요와 뮤지컬의 만남을 넘어서 대중가요와 연극의 만남
연극 <그남자 그여자>, <음악에세이> 등

대중가요는 그야말로 한 시대를 풍미하며 시대를 대변하는 또 하나의 상징물이 된 문화컨텐츠. 때문에 대중가요는 단순히 음악적인 차원에서 벗어난 또 다른 시대적, 상황적 의미를 담고 있어 다양한 문화컨텐츠와의 접목이 가능해 진 것.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로 구성된 뮤지컬 <올슉업>, 아바(ABBA)의 노래를 이용해 뮤지컬과 영화로 꾸준한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맘마미아> 등이 성공적인 사례이다. 국내에서도 원조 주크박스 뮤지컬이라 불리는 <행진, 와이키키>, 뮤지컬 드라마 <당신도 울고 있나요>, 가수 왁스의 노래로 구성된 뮤지컬 <화장을 고치고>, 그룹 동물원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 <동물원> 등이 있었다. 최근 공연 중인 뮤지컬 <진짜진짜 좋아해>는 극중 시대배경인 70~80년대에 맞춰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 이문세의 ‘광화문연가’ 등 당시 유행했던 가요를 삽입하여 지난 향수를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공연이 낯선 4050세대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불러모았다. 연극 <그남자 그여자> 또한 장면 전환 시 여러 곡의 최신 가요를 사용해 로맨틱 코미디의 장점을 극대화, 관객들이 지루해 하지 않고 쉽게 작품에 몰입하도록 하였다. 특히 최근 초연되고 있는 연극 <음악 에세이& gt;에서는 무려 60여곡의 가요와 팝을 극 중에 삽입하여 주인공들의 상황을 노래로도 대변하고 있다. 이 두 작품 모두 라디오드라마를 모티브로 했다는 공통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처음 관객과 만나는 연극무대를 보다 친숙하게 만드는 최대의 장점으로 ‘대중음악’을 활용하여 관객과의 공감대를 조성하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

연극 <음악에세이> 총 60여곡의 대중가요, POP 음악 선사
80년대부터 최신 히트곡까지, 보고 듣는 재미에 오감 만족!

특히 지난 3월 5일부터 첫 공연을 시작한 연극 <음악에세이>(제작 ㈜토시드, 연출 정태영)는 MBC라디오 ‘FM골든디스크 김기덕입니다’의 인기코너 ‘음악에세이’를 무대로 올린 작품이다. 원작 라디오드라마 역시 맛깔스런 성우들의 연기와 주인공의 심리를 대변하는 다양한 대중음악들로 구성되었던 만큼, 이번 연극에서 또한 무려 60여곡의 인기가요와 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문세 ‘사랑이 지나가면’, 조관우 ‘늪’ 등 이전 히트곡을 시작으로 소녀시대 ‘Gee’, 백지영 ‘사랑 안해’, 조권&가인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까지 최신가요까지 모두 들을 수 있다. 관객들은 대중가요의 삽입을 통해 극 중 주인공들에게 감정몰입하기 쉬워졌고 자칫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러브스토리에 활기를 불어넣어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또한 이번 <음악에세이>에서는 연극이지만 뮤지컬배우 출신들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 주인공들이 직접 노래를 부르는 장면도 곳곳에 넣어 듣는 재미를 더했다. 때문에 공연을 보는 내내 배우들의 연기와 들리는 음악의 조화로움이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대중음악과 연극과의 만남은 ‘연극은 어렵다’는 다소 선입견이 있었던 관객들에게 신선함과 편안함으로 다가가 관객들을 불러모으는 데 일조를 하고 있는 것. 아직 꽃샘추위가 남아있지만 뭔가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3월, 새로운 사랑이야기와 함께 음악이 가득한 연극 한편을 관람하는 것도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는 새로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연극<음악에세이>는 오는 5월 2일까지 신촌 더 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