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유명 사립대학교 축구부 감독이 축구경기를 앞두고 심판에게 매수한 사실이 적발돼 배임증재 및 업부상 횡령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심판을 매수한 전 K대학교 축구부 감독 김모씨를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금품을 받은 축구 심판 11명과 이를 도운 학부모 2명 등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8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전국대학축구 선수권대회, 전국 대학리그 등 9개 대학축구경기에서 심판 11명에게 ‘판정을 잘 봐 달라”며 매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현금과 상품권을 뇌물로 건내고 학부모의 회사 직원 이름으로 무통장 입금하며 심판에게 총 2380만원을 건낸 사실이 적발됐다.
특히, 김씨는 지난해 Y대학교와의 축구경기에서 주심에게 1000만원, 부심 2명에게 각각 500만원과 100만원을 지급했다. 당시 경기에서 심판이 K대학교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렸고 상대 감독이 이를 거세게 항의해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경기 결과는 K대학교의 2-1 승리로 끝이났다.
이어 김씨는 학부모에게 돈을 횡령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
김씨는 2007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학부모 45명으로부터 1억747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2008년 11월에는 베트남에서 열린 BTV컵 국제축구대회에 참가하며 체류비 등 명목으로 학부모 35명으로부터 2900여만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는 심판 매수 협의를 인정하지만 학부모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