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거래를 혼조세로 마감했다. 주요 경제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전일 큰 폭의 상승이 부담이 됐다. 유럽 불안감에 따른 달러 강세로 국제 상품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원자재주와 에너지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산업 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5.50포인트(0.42%) 오른 1만779.17에 장을 마쳤다. 다우는 8거래일째 상승세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일째 상승 전장보다 2.19포인트(0.09%) 상승한 2391.28를 기록한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0.38포인트(0.03%) 하락한 1165.83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장 초반부터 상승과 하락이 엇갈렸다. 주요 지수가 연일 오름세를 나타내며 전일 일제히 2008년 이후 최고를 기록한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선 모습이었다.
하지만 주요 경제지표가 당초 예상치를 웃돌아 하락세를 막았다.
이날 개장전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3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 노동부의 개장 전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13일 마감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45만7000건으로, 전주 대비 5000건 감소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제자리에 머물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낮췄고, 장 중 발표된 2월 경기 선행지수도 전월대비 0.1% 증가, 소폭의 상승이지만 11개월째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는 2003~2004년 이후 최장기 상승 행진이다.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지수도 7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다. 3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는 전월의 17.6에서 18.9로 상승했다.
하지만 그리스가 유럽연합(EU) 대신 국제통화기금(IMF)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확산된 점은 글로벌 재정 위기 확산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였고, 지수는 결국 혼조세로 되돌아 왔다.
아울러 그리스 불안감이 재차 고조되며 유로가 약세를 보인 반면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점은 에너지주 하락으로 연결되며 주요 지수에 부담을 더했다.
결국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가운데 21개가 상승한 반면 9개가 하락했다.
한편 달러강세 영향으로 이틀째 급등했던 유가도 조정을 받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WTI 선물가격은 배럴당 73센트(0.9%) 떨어진 82달러20센트로 거래를 끝냈다.
달러강세에도 불구 금값은 4일째 강세를 지속했다. 이날 4월물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3달러30센트(0.3%)오른 1127.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