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드래곤’ 이청용(22·볼턴 원더러스)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분전했지만 팀의 완패를 막지 못했다.
이청용은 21일 새벽 0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09-2010 31라운드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14일 위건과 경기에서 시즌 8호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청용은 에버튼전에서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도전했지만 이날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이날 볼턴은 에버튼에게 0-2 완패를 당하며 시즌 8승8무 15패(승점32점)을 기록하며 13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14위 선더랜드가 바짝 추격하고 있어 13위 자리를 위태롭게 지키고 있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그라운드에 나선 이청용은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동료들과의 원활한 호흡을 맞췄다.
이청용은 전반 9분 왼쪽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며 에버튼의 골문을 위협했다. 잿 나이트가 오른발을 갖다댔지만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전반 31분에는 에버튼의 레이턴 베인스가 볼턴의 왼쪽 페널티지역까지 돌파하자 이청용이 과감하게 태클로 저지하며 팀을 실점 위기에서 구하기도 했다.
전반 39분에는 엘만더의 패스를 받아 역습 찬스를 맞이한 이청용이 감각적인 힐패스로 월셔에게 연결했다. 이어 월셔는 데이비스를 보고 패스를 연결하며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만들었고, 데이비스가 마음놓고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으로 선취골을 넣지 못했다.
이후 이청용은 아찔한 순간들을 맞이했다.
전반 41분에 이청용이 상대 진영에서 상대 수비수 욘 헤이팅아를 백태클을 시도하다 경고를 받기도 했고 1분 뒤에는 공중볼을 처리하기 위해 헤딩을 하다가 팀 케이힐의 발에 왼쪽 팔꿈치를 가격당했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이청용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해 국내 축구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몇 분 뒤에 일어나 의료진으로부터 테이핑 치료를 받은 뒤 다시 그라운드에 나섰다.
전반전에 에버튼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볼턴은 후반 25분 그레타 스테인슨이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이면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후반 27분 에버튼의 미켈 아르테타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허용한 볼턴은 후반 43분에는 스티브 피에나르에게 쐐기골을 허용하며 0-2로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