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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절상, 수출효과 '긍정'…조선·섬유·자동차 ↑"[무역協]

중국 위안화가 절상될 경우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은 높아져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원화가치가 동반상승해 그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위안화 절상 관련 논의와 우리 무역에 미치는 영향'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올해 안정적 경제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포함한 출구전략의 큰 틀 속에서 점진적으로 위안화를 절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연구원은 지준율 인상→예금금리 인상→대출금리 인상→위안화 절상 순으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 위안화 절상 가능성은 낮은 대신, 본격적인 출구전략 논의가 시작되는 오는 6월 캐나다 G20정상회담 이후 위안화 1일 변동폭(현재 ±0.5%)내에서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연 3∼5% 수준으로 점진적인 위안화 절상을 할 것이라는 무역연구원의 분석이다.

무역연구원은 또 위안화 절상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총 수출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대중(對中)수출의 약 49%가 가공무역인 점을 고려할 때 위안화 절상이 원화의 동반상승을 초래해 위안화 절상에 따른 수혜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별로는 조선, 플라스틱 제품, 비철금속, 섬유제품 등 중국과 경합하는 품목의 가격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소득효과로 중국인들의 구매력이 증대됨으로써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자동차(부품), 가전제품 등의 수출이 증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철강판, 정밀화학원료, 석탄, 비철금속, 컴퓨터 등 중국에서 수입하는 원부자재의 원가상승으로 국내 수입기업의 수익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어류, 목재류, 곡물 등 1차상품과 완구, 가방 등 저가 소비제품의 가격상승은 국내 물가상승의 원인으로 작용, 서민가계지출의 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무역연구원은 내다봤다.

이봉걸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위안화 절상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간의 환율분쟁은 4월에 있을 미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여부와 핵안보정상회의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양국 모두 파국으로 치닿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자존심을 지키는 범위 내에서 협력관계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또 "중국 수입품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서민물가 상승 압력을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며 "더욱 확대되어 지고 있는 중국 내수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 및 확대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