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삼성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으로 2008년 2월 이후 23개월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한다.
이인용 삼성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2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브리핑을 갖고 "삼성 사장단 협의회가 지난 2월 17, 24일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를 논의한 끝에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글로벌 사업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이 회장의 경륜과 리더십 필요하다고 논의했다"며 "24일 회의 후 복귀 요청 건의문을 작성해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이건희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건희 회장은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 기업이 무너진다. 삼성이 어찌 될 지 모른다. 10년 안에 삼성이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가자"고 말했다고 이 부사장은 전했다.
다음은 삼성 이인용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 출근은 언제부터인가.
"그 전에도 (회사로) 잘 안 하셨다."
- 복귀 날짜는.
"오늘(24일)자다."
- 회장실은.
"서초 삼성 사옥 42층 꼭대기층이다."
- 복귀 여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사면될 때 평창 유치해달라는 바람이 있어 사면됐는데, 아까 말씀드렸듯 평창 유치활동에도 전자 회장 복귀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 전자에 회장실 별도로 있나.
"그룹과 전자 회장실은 별개다. 이 회장님을 보좌하는 기능을 갖는 전자 회장실이라고 보면 된다."
- 그룹 조직의 부활인가.
"사장단 협의회 산하에 업무지원팀 커뮤니케이션팀 법무팀 세 개가 있는데 이걸 3개실로 확대 개편하는 것으로 검토 중이다."
- 이건희 회장이 삼성을 대표하게 되는 것인가.
"그룹 회장은 그전에도 없었고, 공식적으로는 없는 자리였다. 삼성그룹 대표 회사 격인 전자 회장으로 그룹 전체 회장 역할까지 같이 했던 것이다. 그 부분은 전과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