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위안화 절상을 잇달아 지지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컴퓨터 제조업체 레노버, 중국공상은행, 후난렝슈지앙철강 등 CEO들이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에 동조하고 있다.
중국은 2005년부터 복수통화 바스켓에 연동하는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 2008년 6월까지 달러화 대비 21%의 평가절상을 단행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83위안에 사실상 고정시켜 오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달러화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위안화도 수출대상국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가격에 상품을 공급할 수 있었고, 지난해 수출에 큰 도움을 줬다.
이에 따라 미국이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은 수출기업들이 위안화 절상을 견딜 수 있을 때까지 이를 미루겠다는 입장이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위안화가 저평가돼 있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에도 중국 기업 경영자들은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은 지난 5일 "위안화가 제한적으로 절상된다면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증대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무역도 촉진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위안화를 절상해도 위안화 거래를 많이 하면 수출업체에 대해서는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친샤오 중국공상은행 회장 역시 "대출업자들이 시장에 기초한 금리를 받을 수 있도록 20개월째 지속된 달러 페그제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첸다이후 후난렝슈지앙철강 회장은 "위안화 가치가 높아지면 수입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위안화 절상을 지지했다.
국가 통제를 받는 중국 기업들에서 여러 경영자들이 공식적으로 위안화 절상에 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