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 최고 책임자가 출구전략을 언급하며, 그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은 전날 미주개발은행 총회에서 "경제가 W자형 회복세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실한 근거가 포착돼야 경기부양책의 중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우 행장은 "경제가 회복세에 들었다는 점이 확실해질 경우 경기부양책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수 있다"며 "경제가 회복기미를 보이다 다시 성장세가 둔화된다면 출구전략을 실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저우 총재는 지난 24일 코스타리카에서 가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도 정부 부양조치들을 회수하려면 경기회복에 대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이날 저우 행장은 이어 출구전략에서 재정정책과 화폐정책의 순서가 명확해야 한다며 많은 국가들이 재정정책의 중단을 출구전략의 마지막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올해 초 로렌조 비니 스마기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거시경제 출구전략에 대해서 "재정정책의 복잡성을 감안할 때 화폐정책에 앞서 먼저 시행되기 힘들지만 화폐정책은 유연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5일 판강 중국 인민은행 자문위원도 통화당국 차원에서의 출구전략과 관련, 저우 행장의 입장에 동의했다.
판 위원은 "조만간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금리 인상을 비롯한 유동성 흡수 정책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또한 그는 중국이 위안화 절상 대신 환율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판 위원은 "중국은 관리플로트 제도를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며 "환율이 갑자기 변할 경우 중국 수출업계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관리플로트(managed float)란 변동환율제도에서 국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제도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