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시작을 알리는 제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추상미로 확정하고 본격적인 축제 준비에 나섰다.
4월 8일 오후 6시 신촌 아트레온에서 추상미의 사회로 제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이 열린다. 이날 개막식에는 국내외 영화제의 손님들과, 영화제를 방문한 상영작 감독을 비롯해 약 4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추상미는 지난해 여성영화제의 소개 영상에 출연하는 등 여성영화제와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또한 지난 2월 25일 열린 ‘여성영화제를 사랑하는 100인의 모인: F포라’의 신년 모임에서도 배우 권해효와 함께 사회를 맡으며 여성영화제에 대한 애정을 과시한 바 있다.
◆ 배수아 작가&박찬옥 감독, 미래의 여류감독을 발굴하다
생경하고 당혹스럽고, 때로는 낯설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 배수아와, 배우 이선균과 서우의 독특한 매력을 스크린에 담아낸 <파주>의 박찬옥 감독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유일한 경쟁섹션인 아시아 단편경선의 심사위원을 맡는다. 1993년 『소설과 사상』에 단편 ‘천구백팔십팔년의 어두운 방’이 당선되면서 등단한 배수아 작가는 1년 중 3~4개월을 독일 베를린에 머물러 집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제3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에 실린 ‘아침의 문’으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으며, 독특한 작품 세계만큼이나 톡톡 튀는 심사 기준으로 아시아 단편경선 19편의 숨은 보석을 가려 낼 것이라 기대된다.
박찬옥 감독은 2009년, <질투는 나의 힘> 이후 5년 만에 발표한 신작 <파주>로 많은 주목을 받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여성 감독. <파주>에서는 10여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배우들의 연기를 스크린 위에 그려내며 ‘역시 박찬옥’ 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내기도 하였다. 박찬옥 감독은 특히 제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경선에서 <있다>라는 작품으로 수상한 바 있어, 이번 아시아 단편경선의 심사위원을 맡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아시아 단편경선 심사위원은 배수아 작가, 박찬옥 감독 외에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제작한 10주년 기념 프로젝트 <텐 텐>에서 <허즈 앳 래스트>를 연출한 감독 헬렌 리, 명지대학교 영화뮤지컬학부 교수인 영화평론가 김영진,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여성감독인 <공유하는 사랑>(퀴어 레인보우 섹션)의 니아 디나타 감독 등 총 5명이 19편의 작품을 심사한다. 아시아 단편경선은 메리케이 최우수상 1편, 메리케이 우수상 2편, 관객상 1편 등 총 4편이 시상되며, 메이케이 최우수상 1편에는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 메리케이 우수상 2편에는 각각 상패와 상금 500만원, 관객상에는 상패가 수여된다.
◆ 던지고 잡아라! 피칭 프로그램 '피치&캐치'
올해 처음 신설된 피칭 프로그램인 ‘피치&캐치’는 지난 3월 20일 중앙대학교에서 모의 피칭을 열고 본선 심사를 앞두고 치열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극영화와 다큐로 나뉘는 피치&캐치는 각각 5편씩 총 10편이 영화제 기간인 4월 13일, 아트레온 5관에서 경합을 벌이며, 이 과정은 영화산업관계자들에게 모두 공개 될 예정이다.
극영화 선정작의 심사에는 전 싸이더스 제작이사를 지내며 <살인의 추억><말죽거리 잔혹사>등을 제작한 현 노비스 엔터테인먼트 노정윤 대표와 <추격자><음란서생><작전> 등을 제작한 영화사 비단길의 김수진 대표, 그리고 영화감독이자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집행위원인 변영주 감독이 함께한다. 그리고 스튜디오 느림보 대표이자 다큐멘터리 <워낭소리>로 한국 다큐멘터리 역사를 새로 쓴 고영재 PD와 영화사 진진의 김난숙 대표, 독립다큐멘터리 제작감독인 박혜정 감독이 다큐 피칭의 심사를 맡아 수상작을 선정한다.
피치&캐치 극영화와 다큐 부분 본심 선정작에는 각각 기획개발 장려금이 100만원씩 주어지며 심사를 통해 선정된 최고 프로젝트에는 극영화 부문은 아트레온 상이, 다큐멘터리 부문에는 옥랑문화상이 주어지며 각각 상금 1,500만원이 지원된다. 극영화, 다큐 부문의 관객인기상에는 소정의 부상이 주어질 예정이다.
◆ 여성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유명 여성 감독 등 30여명 해외 게스트, 영화제 찾는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작품상영 뿐 아니라 국제학술회의, 섹션 포럼 등의 다양한 국제행사를 진행하며 이에 따라 다양한 해외 게스트를 초청한다. 올해는 특히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감독 뿐 아니라 ‘아시아 여성영화제 네트워크(NAWFF)’에 참여하는 동경국제여성영화제의 오타케 요코 집행위원장, 아이찌국제여성영화제 키마타 준지 집행위원장, 대만여성영화제 이사회 위원인 후앙 후에이민 테레사, 첸나이삼성여성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인 라티 자퍼 집행위원장 등 아시아 여성영화제의 수장급 인사들이 영화제 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해 여성영화제간의 네트워크를 돈독히 하는 시간을 가진다.
나나 노일 감독 올해 자신의 작품을 가지고 여성영화제를 찾는 감독은 총 10여명. 새로운 물결 섹션에서는 10대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쇼핑몰의 소녀들>의 카시아 로수아니에츠 감독, 청각 장애를 가진 중학생 유키가 댄스동아리에 가입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아제미치 댄스>의 니시카와 후미에 감독이 한국을 찾는다. 퀴어 레인보우 섹션에서는 한국계 미국인인 서윤정 감독이 <성스러운 도시>를 들고 관객들과 만나며 아름답고 서정적인 독일영화인 <파로에서 온 내 친구>의 나나 노일 감독 역시 관객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인도네시아의 대표 여성 감독인 니아 디나타와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핵심 섹션인 쟁점 섹션에 상영되는 <엄마를 돌봐줘>의 클라이러 페이만 감독이 한국을 방문하며, 아시아 단편경선의 프라타나 모한(<전회>), 프리얀카 차브라(<씨실과 날실>), 야엘 카얌(<디플로마>) 감독 역시 관객들을 만나 국내 아시아 단편경선 감독들과 함께 경쟁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