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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훈·하승진 ‘맞대결’ 성사?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울산 모비스가 기세를 몰아 챔피언 자리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비스는 3일 오후 3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2009-2010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2차전 전주 KCC와 두 번째 일전을 치른다.

지난달 31일에 열린 1차전에서는 모비스는 경기 내내 지고 있다가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승부를 뒤집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한때 16득점 차로 뒤져있었던 모비스는 KCC를 끈질기게 추격하며 역전에 성공했지만 그 배경에는 함지훈의 활약이 돋보였다.

함지훈은 1쿼터 시작부터 4쿼터 종료 2분여를 남겨둔 상황까지 총 38분 동안 쉬지않고 뛰며 26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특히, 함지훈은 4쿼터에만 12점, 4리바운드로 막판 뒤집기에 크게 기여했다.

KCC로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3쿼터까지 분위기가 좋았던 KCC는 4쿼터에 함지훈을 막지 못해 뼈 아픈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함지훈의 높이에 막혀 골밑 장악에 실패한 것이 패배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

KCC의 강은식과 최성근이 교대로 함지훈을 터프하게 막았지만 4쿼터에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함지훈을 적극적으로 막지 못해 역전패의 빌미가 만들어진 것. KCC의 용병 트렌스 레더도 파울 4개로 함지훈을
마크하기 곤한 상황이라 높이 싸움에서 밀리게 된 것.

무엇보다 KCC는 하승진의 공백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지난 1월 31일 올스타 슈퍼루키 챌린지에서 왼쪽 종아리 뼈 골절을 당한 하승진은 아직 몸상태가 회복되지 못해 1차전에도 결장했다.

특히, 챔피언 결정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하승진과 함지훈의 높이 대결로 농구팬들이 이목을 끈 바 있다.

그러나 하승진의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어야 둘의 맞대결은 성사될 수 있다.

이 덕에 모비스에게는 호재가 될 수 밖에 없다. 하승진의 부상 공백으로 함지훈의 높이에 부담스러워 하기 때문.

높이 싸움에서 유리한 이점을 가지고 있는 모비스로서는 함지훈이 막히지 않은 이상 챔피언 자리 등극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허재 전주 KCC 감독도 “함지훈을 마크하기 위해서는 하승진이 필요하다”며 “하승진이 없으면 함지훈을 1대1로 막기 힘들다”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하승진이 지난 플레이오프 6강전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모습을 비췄지만 코트에 나온지 6분 만에 벤치로 들어갔다. 그만큼 하승진의 몸 상태가 아직 회복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이후 몇 주 동안 휴식을 취한 하승진이 2차전에서 함지훈과의 맞대결이 성사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연 KCC가 하승진 카드를 꺼내 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