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에 들어간 일본항공(JAL)이 국내선에 이어 국제선도 축소할 처지에 놓였다.
1일, 법정관리의 채권자인 주거래은행단이 추가지원의 조건으로 국제노선 대폭 축소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채산이 맞지 않는 국제노선을 폐지하지 않는 한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일본정책투자은행, 미즈호코퍼레이트 은행, 미쓰비시도쿄UFJ은행,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 등 JAL의 채권은행들은, 채산성이 좋은 아시아 노선망에 집중하고, 독자운항 노선도 현재의 절반 이하인 20~30개 노선으로 축소할 것을 요구했다.
JAL은 올 여름까지 국제선을 유지한 회사재건방안을 마련해 채권단과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최근들어 JAL 내부에서는 2조 3220억엔에 달하는 부채를 해소하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본사와 계열사를 대상으로 2700명으 특별 조기 퇴직자를 모집 중에 있으며, 인원 감축,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 3년내에 전체인력의 30%를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는 10월부터는 화물기 운항도 중단, 국내선도 17노선을 감편한다는 계획이다.
JAL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수익회복이 늦은데 대해 위기감을 느낀 채권은행은 국제선도 축소시킬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자금을 지원했다가 회생에 실패하면 부실채권 부담이 매우 커지는 채권은행의 입장에서는 눈에 띄는 실적호전만큼 시급한 게 없다.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을 시 추가지원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JAL의 회사재건방안은 대폭 수정은 필수불가결해 보이나, 국제항공사로서 위상이 걸린 국제선 축소를 JAL이 수용할지 여부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달 JAL의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국제선의 사업규모 자체를 축소하지 않고 채산을 맞출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국제선을 유지한 채로 반드시 JAL항공을 재건시켜 보겠다”며, 국제선 노선폐지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