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국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해 회복 모멘텀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린스펀은 미국 ABC 방송에 출연해 "미국 경제가 상승 모멘텀 형성 초입에 들어섰으며 경기 성장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면서 "경기 회복뒤 올 수도 있는 경기 위축(더블딥)의 가능성 역시 지난 두 달간 현격하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또 "기업들이 고용을 늘리고 장비와 원자재 등을 사들이는 등 지출을 늘림에 따라 경기가 급속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고 "기업 경영진들이 실질적으로 재고 부족을 이야기하고 있는만큼 미국 경제는 상당히 강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회복 모멘텀의 증거로 3월 고용지표를 제시했다.
실제 미 노동부가 지난달 비농업 부문에서 16만2000명의 고용이 증가했다고 발표, 3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최근 미국 경제는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다.
늘어난 일자리 중 4만7000개는 인구 센서스를 위한 임시직이지만 시장은 3월 고용지표에 매우 호의적이다. 기대엔 미치지 못했지만 일자리 증가가 추세로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린스펀 전 의장은 미국 주택 경기는 여전히 침체돼 있다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의 약점을 꼽기도 했다.
앞서 로렌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NEC) 의장 등 오바마 행정부 관료들 역시 향후 일자리 창출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면서 3월 고용지표에 만족감을 표시한 바 있다.
또 크리스티나 로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이날 NBC 방송에 출연해 "고용보고서는 매우 양호하고 견고한 고용 성장을 보여줬다"며 "많은 일자리가 생기고 있다"며 낙관론을 견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