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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수문장 이운재가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이운재가 최근 경기에서 어이없이 실수로 실점을 내주고 쉽게 막을 수 있는 상황에서 골을 허용해 국내 축구팬들의 근심을 사고 있다.
이운재의 위기가 감지된 것은 지난 4일에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2010 K-리그 6라운드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경기.
이날 수원과 서울의 경기는 K-리그 라이벌전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수원이 1-3으로 패했다.
특히 수원의 두 번째 실점은 ‘수문장’ 이운재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골을 헌납했다.
간단하게 걷어낼 수 있는 볼이었지만 이운제가 멀리 걷어내지 못해 상대 선수에게 패스를 하는 상황이 연출됐고 서울의 공격수 정조국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날 서울전 뿐만 아니라 이운재는 최근 경기에서 잦은 실수로 쉽게 골을 내주는 모습을 보이며 올 시즌 5경기에서 12골을 내줬다.
지난달 6일 부산과 홈 개막전에서는 수원이 4-3 승리를 거뒀지만 이운재가 평소 보여주지 않던 킥 미스를 범했고 지난달 26일 경남전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실수로 수원의 1-2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
이로 인해 수문장으로서의 신뢰도 점점 약해 지고 있다.
이운재의 부진으로 수원 삼성이 곤란해질 수 밖에 없지만 더 불안한 입장은 월드컵을 2개월 여 앞두고 있는 축구대표팀이다.
이운재는 수원 삼성 뿐만 아니라 2002 한일월드컵부터 8년 동안 축구대표팀의 수문장으로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그러나 축구대표팀의 주전 골키퍼가 경기력 저하를 보이면서 대표팀의 전력에도 큰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과 김현태 축구대표팀 골키퍼 코치도 이운재의 부진에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수원 구단의 한 관계자는 “이운재가 너무 지쳤다”라고 이운재의 부진 원인을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이운재는 지난해 11월 7일에 FA컵 결승전이 끝난 뒤에 올 시즌을 마쳤다”며 “그러나 12월까지 한 달 반 정도만 쉬고 국가대표팀 해외전지훈련을 떠나 바로 운동을 시작했다.
A매치 7경기, K리그 5경기, AFC 챔피언스리그 3경기 등 베테랑 선수가 모두 소화하기에는 적지 않은 경기였다”고 전했다.
이운재는 지난해 1월 남아공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2월 동아시아선수권 등 쉴새없이 대표팀 일정을 소화했고 2월 말부터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일정을 병행했다.
많은 경기를 하다보니 심신이 지쳐있는 상황. 현재로써는 이운재에게 휴식이 절실한 상황이다.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이운재의 부진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당장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코앞에 남아있기 때문에 이운재의 부진이 길어진다면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한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과거 이운재가 지금보다 더 큰 굴곡도 뛰어넘었기 때문에 이번 위기도 잘 뛰어넘을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