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핵감축 서명…10년간 효력

미국과 러시아가 8일(현지시간)체코 프라하에서 역사적인 핵무기 감축협정에 서명했다.

미·러 양국 사이에 타결된 이 새로운 핵감축 협정 '뉴스타트(New Start)'는 미국과 러시아가 1991년 타결했던 1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1) 이후 약 20년 만에 이뤄진 가장 포괄적인 핵감축 협정으로 평가된다.

협정은 지난해 12월 만료한 전략무기 감축 협정을 대체하는 것으로 현재 2200기에 이르는 장거리 핵탄두를 7년안에 각각 1550기로 감축키로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협정의 효력은 앞으로 10년 동안 지속되지만 합의에 따라 5년 더 연장될 수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서명식 후 연설에서 “오늘은 핵 안보와 비확산의 관점은 물론이고 미·러 양국 관계사의 관점에서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고 논평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협정서명에 대해 “역사적 사건이며 양국의 협력적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협정은 향후 더 많은 핵무기 감축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해 향후 핵감축 노력도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오바마는 향후 미 상원의 협정비준을 낙관했으며,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연내 비준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양국 정상은 또한 이란이 우라늄 농축계획을 중단하지 않은 채 서방측과 자국의 핵 프로그램에 관한 회의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새로운 제재를 검토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오바마는 이란이 중동지역에서 군비 증강을 촉발시킬 경우 이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또한 북한에 대해서도 핵 프로그램을 추구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의 핵무기는 전세계 핵무기 보유량의 90%를 차지한다.

체코 프라하에서 협정 서명식을 가진 것은 미국과 러시아 당사국 대신 제3국의 장소이자,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이곳에서 대중 연설을 통해 '핵무기 없는 세상'의 비전을 선포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