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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쫓고 쫓기는 추리 심리극 <추적> 연극으로 태어나다

영화가 아닌 원작 희곡을 바탕으로 한 연극 <추적>이 한국 무대에 선보인다.

1970년 브로드웨이 Music Box theater에서 첫 선을 보인 <추적>은, 발표 직후 호평이 이어지며 그 다음해인 1971년  토니어워즈에 작품, 감독, 조명디자인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작품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기록한다.

극작가 안소니 쉐퍼에 의하면 이 극은 추리게임에 빠져있는 연극 및 뮤지컬 연출가이자 작곡가인 그의 친구 Stephen Sondheim(스위니 토드의 연출,작곡/웨스트사이드스토리의 작사)을 롤 모델로 ‘앤드류 와이크’라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고 한다.

당시에는 마이클 틴들과 앤드류 와이크 이외도 도플러 형사, 타란트형사, 힉스형사 등이 캐릭터 그대로 등장하여 현재와는 다른 재미를 주었다. 1990년대 후반 detective 라는 뉘앙스의 tiktiki 라는 이름으로 세계 순회 공연을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으며, 미국 뉴욕의 극장에서 공연되어지는 작품들 중 최고의 작품에 수여되는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의 최고의 공연상을 받았다.

한국에서 선보이게 될 연극 <추적>은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연극적 감동이 그대로 녹아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본 공연물의 제작의도는 무대에서 펼쳐지는 연극적 요소와 영화에서 보여진 세련된 감각을 더한 구성을 선보이며 코미디 위주의 현 공연문화 분위기를‘충실한 극작, 탄탄한 연기’라는 공연예술적 본연의 모습을 선보이고자 한다.

이미 2007년의 영화가 주드로를 등에 업고 꽤 알려져 있으나  원작과 달리 몇몇 주된 내용의 생략, 팽팽한 현장감의 부재 등의 아쉬움을 안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선 보이는 연극<추적>은 뮤지컬‘지킬 앤 하이드’,’싱잉 인더 레인’동물원 등 최고의 흥행작을 연출한 이종오 감독의 정극 작품으로 원작이 지닌 극적 예술성과 그만의 음악적, 시각적 재능을 부여하여 감각적이고 숨막힐 듯한 팽팽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 심리극 추적에서 펼치는 기막힌 반전과 반전

<추적>이 근래 한국에 알려진 것은 지난 2007년도에 영화가 한국에 개봉되면서다. ‘주드 로’와 ‘마이클 케인’이 주연을 맡아 리메이크 한 작품은 지금까지 두터운 관객층을 형성하면서 마니아    사이에서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극중 앤드류와 마일로의 심리게임이 한 여자를 사이에 둔 치정에서 시작되었지만, 자신이 살기 위해 서로를 제거해야하는 절박한 생존 게임으로 바뀌며 관객은 숨막히는 스릴을 경험하면서 빠져드는 심리극이다.

서로를 속고 속이는 게임을 펼치는 과정을 바라보는 관객은 때로는 앤드류, 때로는 마일로의 시점에서 참관하고 점점 스며들면서 영화 추적에서 전해지는 감동을 맛보게 된다.

연극 <추적>에서 흥미로운 것은 두 인물의 극적인 대비다. 앤드류는 겉보기에는 지적이고 품위 있는 소설 작가이자 신사이지만, 궁지에 내몰리면 추악하고 비열한 본성을 어김없이 드러내는 위선적인 상류층의 표상을 더욱 사실적이고 강렬한 인상으로 접하게 될 것이다. 반면 이태리계 영국청년인 마일로는 젊고 섹시하지만 동시에 퇴폐적이고, 가볍고 충동적이며 동시에 교활하고 현실에 집착하는 현대 젊은이의 다중성을 대표하는 이미지를 표출한다. 세대와 계층, 환경과 가치관이 전혀 다른 두 인물이 한 여인이라는 공통분모를 놓고 충돌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인간상은 연극 <추적>에 빠지게 하는 색다른 매력을 보인다.

◆ 연기파 배우 전노민의 변신 

드라마 <선덕여왕> ‘설원공’역을 통해 우직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 연기파 배우 전노민이 또한번 변신을 시도한다. 전작에서 그가 듬직한 충신 역할을 통해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연극<추적>에 나오는 전노민은 지적이면서도 냉철함이 요구되는 '앤드류' 역으로 팬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2007년 선보인 영화<추적>에서 ‘마이클 케인’이 주연을 맡아 이성적이고 시니컬한 모습을 나타냈으며, 품위 있고 지적이면서도 냉철한 추리 소설작가의 모습을 표현한 바 있는데, 이를 맡게 된 것이다. 영화 추적을 통해 마이클 케인이 보여준 극중 앤드류 역을 전노민은 어떻게 표현할지 내심 기대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여준 전노민의 부드러운 연기가 연극 <추적>에서는 어떻게 변신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극<추적>에는 배우 전노민 외에도 원로배우 양재성이 또 한명의 앤드류로 캐스팅 되었다. 배우 양재성은 그 만의 또 다른 앤드류를 연기 할것이며, 그동안 축적되어있던 수십년의 연기내공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상대역으로 한국의 주드로를 찾는 오디션이 지난 3월 29일 목동 브로드홀에서 진행된 바 있다. 한국의 주드로에는 약 500:1의 경쟁을 뚫고 선정된 연기파 뮤지컬배우 완소남 박정환과 KBS 21기 공채탤런트 이승주가 맡게됐다. 영화 <추적>에서 주드로가 맡은 역 '마일로'는 자체발광 섹시 미남배우 역할과 비열함으로 가득차 있는 형사 역으로 극 중 1인 2역으로 다양한 성격을 나타낼 예정이다.

연극 <추적>은 5월7일부터 6월2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