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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최경주, 마스터스 출발 좋아…

올 시즌 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코리안 골퍼들의 출발이 순조롭다.

‘바람의 아들’ 양용은(39)은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열린 마스터스 첫 날 경기에서 5언더파 67타를 몰아치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같은 날 ‘탱크’ 최경주도 5언더파를 휘두르며 양용은과 함께 공동 2위 그룹에 진입했다.

지난해 8월 메이저 대회 챔피언 자리에 오른 양용은 선수는 이날 마스터스에서도 저력을 과시하며 맹타를 날렸다. PGA 고수 골퍼들도 어렵다고 하는 오거스타 내셔널GC의 빠른 그린과 아멘코너도 양용은의 샷을 막지 못했다.

1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양용은 선수는 2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7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9번 홀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전반 라운드에서 1타를 줄였다.

이후 후반 라운드에서 양용은의 진가가 발휘됐다. 10번 홀에서 버디로 시작한 양용은은 골프장의 최상 난이도 ‘아멘 코너’인 12번 홀과 1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골프장을 찾은 관중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15번 홀에서도 버디를 획득한 양용은은 1라운드를 5언더파로 마무리하며 메이저 대회 통상 2승째에 한 발짝 다가섰다.

최경주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5·미국)와 1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쳐 경기 시작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이런 부담감을 이겨낸 최경주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로 양용은과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최근 아시안 투어 말레이시안 오픈과 PGA 투어 트랜지션스 챔피언십에서 연달아 준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탄 최경주는 이날도 기세를 타며 PGA 투어 데뷔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의 희망을 키웠다. 5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한 타이거 우즈는 다소 퍼트의 난조가 보였지만 이글 2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를 기록하며 4언더파 68타로 공동 7위에 오르며 황제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5개월 간의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우즈는 예전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마스터스에 앞서 열렸던 ‘셸 휴스턴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은 우즈, 이안 폴터(34·잉글랜드) 등과 함께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7위 그룹에 들어갔다. 이날 앤서니 김은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4개로 기복 심한 모습을 보였지만 마지막 3개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으며 첫 날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반면, 나상욱(27·타이틀리스트)과 안병훈(19), 한창원(19)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나상욱은 첫 날 버디 2개, 보기 4개로 2오버파 74타를 기록, 공동 50위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US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 자격으로 대회 초청을 받은 안병훈은 6오버파(공동 86위)를 기록하며 난조를 보였고 지난해 아시아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인 한창원은 7오버파(공동 89위)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1라운드 단독 선두는 프레드 커플스(미국)가 차지했다. 커플스는 대회 첫 날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며 양용은과 최경주를 1타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