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판 개인 투자자들이 7조원을 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 돈이 채권 단기자금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10일 "외국인들이 주식을 순매수한 자금이 개인에게 돌아가고 있다'라며 "예금금리도 낮아 개인들이 예금가입을 망설이고 있어 단기자금으로 투자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지난 9일까지 외국인들은 40 조원을 국내 주식시장 매입 자금으로 쏟아 부었고, 이에 따라 외국인 주식 순매수 자금만 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개인은 4조1000억원을 주식을 팔았다. 기관은 총 3조2000억원어치 주식을 매도했는데, 이 기관 중 투자신탁이 3조4000억원이라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투신이 일반대중으로부터 위탁회사가 자금을 모집해 돈을 굴리는 것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주식을 매도한 자금이 대부분 개인에게 돌아간 셈이다. 특히 같은 기간 동안 주식형펀드에서 설정액을 기준으로 3조4000억원이 줄어들은 것을 보면 이 같은 추정을 뒷받침해준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3월에 해지된 펀드의 대부분이 개인투자자의 것이라고 본다면 개인에게 외국인의 주식매수자금 7조원이 돌아간 셈"이라고 추정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수중에 자금이 들어갔지만, 예금금리가 낮아져 자금을 투자할 곳도 마땅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미 은행은 1, 2월에 예금금리가 4%가 넘어가는 특판예금으로 넘치는 자금을 끌어들여 역마진을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3월에는 예금급증을 막고자 예금금리는 낮춰 1 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2%대까지 낮아진 곳도 있다.
김 연구원은 "개인들이 한 달 만에 내려간 예금금리를 보고 예금가입을 망설였다"며 "3월 은행전체예금은 4조5000억원이 감소하고 저축성 예금 역시 9000억원이 줄었다"고 밝혔다.
지갑에서 놀고 있는 돈이 7조원 가량으로 보임에 따라, 김 연구원은 "아무래도 이 자금이 채권의 단기자금으로 투자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