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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절상 시기 “수주내 이뤄질 듯”

중국 정부가 앞으로 수일 안에 위안화를 소폭 절상하고, 일일 변동폭을 확대하는 유연한 통화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는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발표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인민은행이 강경한 태도의 중국 지도부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다음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의 미국 방문 이전에 이 같은 방안이 발표될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내놓았다. 후 주석은 오는 12일 핵안보회의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중국측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가이트너 장관의 방중 시기가 후진타오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급작스럽게 이루어지면서 위안화 문제에 관한 양국 분쟁이 해결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NYT는 중국의 환율 정책이 변경될 경우 중국 내 미국산 제품 가격 인하 효과를 가져다 주는 등 여러가지 면에서 미국 경제에 도움을 주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국에 있어서는 핫머니 유입 가능성을 줄이면서도 급속한 경제성장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양측이 위안화 환율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기로 했는지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을 피한 채 “양측이 양국경제 관계 및 세계경제 정세, 내달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제2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틀 내에서의 경제대화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최근 분위기로 볼 때 양측이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뤘을 것”이라며 “이제는 위안화 환율 정상의 시기만이 남았다”고 관측했다. 다만 위안화 절상의 정도에 따라 효과도 달라질 수 있다.

중국의 경우 위안화를 소폭 절상하면 중국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힘들고, 핫머니 유입도 지속될 것이다. 반면 큰 폭으로 절상한다면 수출경쟁력 저하로 실업률이 증가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위안화 절상 정도에 따라 중국의 미 국채 매입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또 위안화 절상은 달러 페그제를 시행하고 있는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에게도 유사한 정책을 이끌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