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대규모 태국 반정부 시위대(UDD, 일명 레드셔츠)가 정부의 비상사태 선포에도 불구하고 9일(현지시간) 방콕 시내 10개 지역으로 가두행진을 다시 벌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가 경제가 중대 위기를 맞고 있다.
나타웃 사이쿠아 UDD 지도자는 “시위대가 9일 오전 9시부터 방콕 시내의 10개 지역으로 행진을 벌일 것”이라며 “행진 목표 지역을 정확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와 수텝 타웅수반 부총리의 자택 등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대는 지난 3일부터 무단 점거하고 있는 쇼핑 중심가인 라차프라송 거리와 종전 집회 장소인 랏차담넌 거리를 출발, 시위를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타웃은 “레드셔츠는 정부가 발효한 비상사태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측이 의회를 해산할 때까지 모든 투쟁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증권거래소(SET)에 따르면 태국 증시는 비상사태가 선포된 직후인 8일 3.53% 급락한 783.93을 기록하면서 6개월래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최근 영업일수 기준으로 31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던 외국인 투자가들은 시위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8일 하루동안 14억바트(약 485억원)의 주식을 매도했다.
한편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반정부 시위대가 국회에 난입하는 등 시위를 지속함에 따라 지난 7일 오후 6시께 방콕과 방콕 인근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