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는 미·일 관계에 대해 “지금까지는 미국의 주장을 수용, 종속적으로 외교를 해왔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함에 따라 양국 관계에 조용한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미국 타임지 최신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관계가 미·일 관계”라며 “일방적으로 상대가 하라는 대로 하는 것보다는 서로 논의를 통해 신뢰를 높여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더 평등한 관계를 찾아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하토야마 총리는 “미국에도 할 말은 하겠다”고 하는 등 대등한 미·일 관계 구축을 주창해 왔다.
그러나 하토야마 총리의 이번 발언은 오키나와현에 있는 주일미군 후텐마비행장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미·일 간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논란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고 일본 언론은 10일 전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또 중국과 관련, “중국 인구는 일본의 약 10배로, 언젠가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을 제치는 것이 당연하다”며 “경제적으로 더욱 좋은 일·중 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의 군사력에 대해서는 “투명성이 충분하지 않다. 군사력의 급속한 확장을 항상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