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40)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5·미국)와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최경주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공동 3위에 올랐다.
이날 최경주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며 타이거 우즈와 함께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11번 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잃었던 최경주는 12번 홀과 1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솎아내며 단숨에 1타를 줄였고 15번 홀에서도 다시 버디는 낚으며 상위권 자리를 계속 유지했다.
만약 최경주가 이 페이스만 잘 유지한다면 PGA투어 데뷔 이후 첫 마스터스 대회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번에 8년 연속으로 마스터스 대회에 출전한 최경주는 2004년 대회에서 3위를 기록한 것이 역대 마스터스 대회 최고 성적이다.
또 1, 2라운드에서 우즈와 맞대결을 펼친 최경주는 3라운드에서도 우즈와 만나 샷 대결을 펼쳤다. 최경주는 부담없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골프 황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우즈는 3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기록하고도 보기 5개를 범해 기복이 심한 경기를 펼쳐 2타 밖에 줄이지 못해 최경주와 함께 공동 3위에 머물렀다.
전반라운드에서는 버디와 보기를 각각 3개씩 기록해 타수를 줄이지 못한 우즈는 13번 홀부터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황제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역전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막판에 버디 1개를 범한 것이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를 통해 최종라운드에서 최경주와 우즈의 대결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팽팽한 대결을 펼치는 이 두 사람이 최종라운드에서 마지막 미소를 누가 지을지 골프팬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전날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질주했던 웨스트우드(37·잉글랜드)는 이날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 선두 자리를 계속 유지했다.
그 뒤를 이어 필 미켈슨(40·미국)이 이글 2개와 버디 4개, 보기 3개로 5타를 줄여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쳐 웨스트우드를 거세게 쫓고 있다.
특히, 미켈슨은 13번 홀과 14번 홀에서 연속 이글을 잡아내고 15번 홀에서 버디를 얻는 매서운 샷을 선보여 단숨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바람의 아들’ 양용은(38)은 버디 4개를 얻었지만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해 타수를 줄이는데 실패, 중간합계 5언더파 211타로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과 함께 공동 9위에 머물렀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5·나이키 골프)도 버디 4개에 보기 2개를 곁들여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쳐 필 미켈슨, 리키 반스(이상 미국) 등 모두 5명이 공동 3위에 합류했다.
1라운드에서 노장 투혼을 발휘했던 프레드 커플스(50)와 톰 왓슨(60·이상 미국)은 나란히 3언더파 141타를 쳐 공동 9위로 내려갔다.
마스터스 대회에 처음 출전한 나상욱(27·타이틀리스트)은 대회 컷 기준인 3오버파 147타(공동 40위)로 아래 떨어져 컷 통과에 실패했다. 나상욱에 이어 대회 초청을 받은 한창원(19), 안병훈(19) 등 한국 아마추어 선수들은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우승 후보로 떠올랐던 짐 퓨릭(39·미국)을 비롯해 유럽의 강호 골퍼 해링턴(아일랜드)과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등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고 일본의 골프 슈퍼스타 이사카와 료도 컷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또 3라운드에서 이번 대회 16세의 최연소 출전자 마테오 마나세로(이탈리아)가 가장 눈에 띄기도 했다. 마나세로는 3오버파 147타를 기록하며 공동 40위에 턱걸이로 컷 통과를 이뤄내며 마스터스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