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1118.2원)보다 4.1원 낮은 1114.1원으로 마감됐다.
환율은 전거래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으로 연저점 행진을 벌였다. 이날 종가 1114.1원은 2008년 9월 12일 종가 1109.1원 이후 최저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18.0원으로 0.2원 하락 출발한 뒤 1111.4원까지 급락했다.
환율 하락 요인이 시장을 지배하자 역외 세력이 달러를 대거 팔았다. 수출업체도 추격 매도에 나섰다.
유럽연합이 그리스에 450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그리스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크게 완화됐다. 유로가 급등한 반면 달러는 약세를 띠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인 것도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그러나 코스피지수 하락, 수입업체 결제수요, 외환당국 개입경계감 등이 추가 하락을 막았다.
환율은 1112~1114원대를 횡보한 뒤 장 마감 시 1114.1원에 도달했다.
원정환 외환은행 외환운용팀 대리는 "지난주에 이어 계속된 역외 달러 매도가 이날 환율을 떨어뜨렸지만 1100원 저점에 대한 부담감과 개입 경계감 때문에 1114원선을 유지했다"고 이날 장을 설명했다.
원 대리는 이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섰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그동안 역외 매도와 함께 환율 하락의 중심축을 형성했던 외국인 주식 매수세가 이날 마감됐다"며 "앞으로 외국인이 계속 주식을 팔 경우 환율이 1100원선 아래로 내려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030억 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11일 이후 22거래일 만에 주식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