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가 8번째 마스터스 대회에서 공동 4위에 머물며 아쉽게 우승컵을 놓치고 말았다. 그러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함께 공동 4위를 기록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경주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6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3라운드까지 타수를 줄이며 상승세를 이어갔던 최경주는 이날 마지막 날 경기에서는 1타를 잃는 바람에 기세가 한풀 꺾여 역전의 기회는 잡지 못했다.
최경주는 아멘 코너의 한 코스인 13번 홀(파5)에서 3라운드까지 연속 버디를 잡아냈지만 이날 1타를 잃었다.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진 것이 화근이었다.
최경주는 벙커에서 벗어나려고 애썼지만 벙커에서 홀까지 내리막 경사가 급해 짧게 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버디 퍼트를 잡는데도 실패했고 파퍼트마저 홀을 외면해 보기를 범했다.
이 여파로 14번 홀(파4)에도 이어져 연속 보기를 범했다. 15번 홀(파5) 버디를 잡았지만 이후부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마스터스 대회 전까지 세계랭킹 90위에 머물렀던 최경주는 최근들어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며 단숨에 세계랭킹 50위권 내에 진입해 마스터스 출전권을 따냈다.
이어 본 대회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한국 골퍼의 위상을 높였다.
대회 모든 라운드에서 최경주와 함께 맞대결을 펼친 타이거 우즈는 이글 2개와 버디 4개를 잡았음에도 보기 5개를 범해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글과 버디를 기록할 때마다 갤러리에서는 황제의 샷에 감탄을 자아냈다.
마스터스 대회 최종 우승은 필 미켈슨(미국)이 차지했다. 필 미켈슨은 최종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려 2004년 2006년 대회에 이어 세 번째 그린 재킷을 입었다.
특히, 필 미켈슨은 아내와 어머니가 유방암으로 투병중이라 힘든 기시를 보내고 있음에도 이날 우승을 차지해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최종라운드를 2위로 출발한 미켈슨은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로 달렸던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1타 뒤진 상황에서 승부를 뒤집어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이뤄내기도 했다.
웨스트우드가 17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2타 차로 쫓아오자 미켈슨은 침착하게 마지막 18번 홀에서 2m 짜리 버디 퍼트를 깔끔하게 마무리해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5·나이키 골프)은 최종라운드에서 무려 7타를 줄여 12언더파 276타로 2위 웨스트우드에 이어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 PGA챔피언십 우승자인 양용은(38)은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하며 공동 8위에 올라 톱10 진입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