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뮤지컬 배우 최재웅, 김무열, 최수형 등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일찍 화제가 된 뮤지컬 <쓰릴미>가 오는 5월 14일부터 11월 14일까지 신촌 더 스테이지에서 새롭게 공연을 펼친다.
뮤지컬 <쓰릴미>는 1924년 시카고를 떠들썩하게 했던 흉악한 전대미문의 유괴 살인사건을 소재로 하여 만든 섬세한 심리극이다. 이 전대미문의 범죄는 미디어를 타고 미국 전역을 뒤흔들어 놓았다. 당시 최고 명성의 변호사 Clarence Darrow의 변호로 이들은 사형 대신에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는데, 재판정에서 Clarence Darrow는 최종변론에서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명문을 인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 실화 바탕으로 해 섬뜩한 전율을 배가시키다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이 사건은 ‘비상한 두뇌의 소년’, ‘동성애’, ‘유괴’, ‘살인’ 등의 충격적인 소재들로 여러 창작가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었다.
2003년 스티븐 돌기노프(Stephen Dolginoff)는 이 사건을 소재로 극작, 작곡하여, 뮤지컬 ‘Thrill Me’를 창작, 뉴욕에서 첫선을 보였다. 당시 극의 배경이 굉장히 충격적인 유괴 살인 사건을 다룬 실화라는 점과 치밀한 심리묘사를 통해 시간을 넘나들며 극단적이고 복잡한 인간내면을 긴장감 있고 밀도 높게 표현된 점이 화제가 되어 주목받기 시작, 한국에서는 2007년에 초연했다.
◆ 남자 배우들의 재발견, 스타를 탄생시키다
‘나’와 ‘그’, 단 둘의 남자 배우가 전 막을 이끌어나간다. 심리를 파고드는 대사들과 마음을 찌르는 음악은 관객들에게 묘한 긴장과 쾌감을 동시에 안겨준다. ‘쓰릴 미’ 무대 위의 남자 배우들은 우정이자 사랑을 나누고 있는 두 남자를 연기하면서, 새로운 매력을 드러내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최재웅, 김무열, 정상윤 등 현재 최정상급의 기량과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뮤지컬 스타들도 바로 이 무대를 통해 탄생했다. 2010년 무대에서는 과연 어떤 스타가 나올 것인지 기대해본다.
◆ 8가지 색깔, 8명의 배우가 만들어내는 4 페어의 독특한 매력
최재웅-김무열, 역사에 남을 두 배우의 '쓰릴 미'
2007년 초연에 출연한 바 있는 두 배우는 <쓰릴 미> 이후, 여러 가지 작품을 통해 명실상부한 뮤지컬스타의 자리에 올라섰고, 탄탄한 연기력과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휘어잡고 있다. 2010년에 다시 한번 <쓰릴 미>에서 조우한 두 배우는 예전과 다른 해석과 연기로 관객들의 뇌리에 남을만한 역사적인 <쓰릴 미>를 보여주고 있다.
김재범-조강현, 섬세한 연기앙상블로 관객을 감동.
로맨틱 가이에서 변태 성욕자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 김재범은 이번 무대를 통해 연기자로서 하나의 색깔을 더한다. 그리고 남성적인 외모와 동시에 여린 감성을 가진 입체적인 캐릭터를 가진 조강현은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무대의 매력을 더한다. 이들의 ‘쓰릴 미’는 다른 페어와는 차별화되는 섬세한 연기 앙상블로 관객들을 감동시킨다.
최수형-최지호, 남성적인 매력으로 무대를 압도
‘노트르담 드 파리’, ‘요덕 스토리’ 등 대극장 공연에만 출연했었던 최수형은 대극장에 익숙해있는 발성과 연기를 벗어나 소극장의 호흡으로 가다듬으며, 중후한 목소리에서 울려 나오는 진정성을 드러낸다. 또한 모델 출신 배우인 최지호는 소극장 무대를 가득 채우는 장신의 외모와 성실하고 진지한 그의 내면적인 성격이 더해져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를 하나 더 채우고 있다. 이 페어는 남성적인 선을 가장 잘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쓰릴 미>의 매력을 보여준다.
김하늘-지창욱, 미소년들의 숨막힐듯한 반전을 노래
어린 나이이지만 자신만의 길을 꼼꼼하게 개척해나가고 있는 김하늘과 방송, 영화를 통해 연기 활동을 해온 지창욱은 <쓰릴 미>의 극중 인물 나이와 가장 비슷한 나이로 다른 페어와는 또 다른 개성 있는 무대를 보여준다. 두 사람 모두 과묵하지만 내면에 열정과 깊이를 가지고 있어 가장 풋풋한 매력으로 <쓰릴 미>무대를 장식한다.
◆ 객석을 압도하는 에너지, 가장 강렬한 전율을 향한 90분
이지적이고 섹시한 매력이 넘치는 ‘나’와 ‘그’ 사이에 존재했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관객들은 점차 무대에 빠져들며, 객석을 압도하는 극의 에너지에 사로잡혀 긴장을 놓칠 수 없게 된다. 두 배우와 음악의 선율에 오롯이 집중하던 관객들이 마음 놓고 박수를 칠 수 있는 타이밍은 단 한번, 모든 극이 끝나고 암전 후, 다시 조명이 켜지고 배우들이 앞으로 나와 인사할 때이다. 관객들은 90분의 러닝 타임 동안 좀 더 강한 쓰릴을 위해 치명적인 범죄에 점점 빠져드는 두 남자를 손에 땀을 쥐며 바라보고 있다가, 마지막 순간에 해방된다.
◆ 1대의 피아노에서 비롯되는 미학적 쾌감
전 막을 흐르는 음악은 1대의 피아노에서 비롯된다. 오케스트라가 가질 수 없는 선택된 음악적 감성은 <쓰릴 미>만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두 남자의 복합적인 심리를 표현하고, 두 사람의 관계에서 나오는 애증과 사랑, 두려움 등의 감정들이 드라마틱한 피아노 선율로 증폭되는 것이다. 격정적이다가 태연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다가 안타까움을 끌어올리는 피아노는 ‘쓰릴 미 무대’의 세 번째 배우로 불릴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