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발도상국 지원에서 중국 등이 존재감을 과시하자, 이에 위기를 느낀 일본은 사무라이 본드 확대로 "엔 국제화"를 노린다.
일본 국책은행인 국제협력은행(JBIC)은 외국 정부나 기관 등의 엔화 표시 채권(사무라이 본드) 발행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채권 발행액의 95%까지 보증을 서는 한편, 발행된 사무라이 본드의 인수자로 참여해 사무라이 본드의 신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사무라이 본드 발행 지원으로 기관투자자와 신흥국 정부 등을 끌어들여 일본 시장의 활성화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발행절차가 비교적 간단한 사모 형태의 사무라이 본드는 95%를 보증한다. 트리플 B등급 중심으로 5~10년채의 채권을 발행하며, 발행금리는 10년채의 경우 연2~3%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모채에 대해서는 보증은 없지만, 일부를 매입해 조달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JIBC는 지난해 초에 금융위기에 따른 신흥국 지원의 일환으로, 사무라이 본드에 대해 1년간 한시적으로 5000억엔까지 보증 지원한 바 있다. 2011년 3월말에 끝나는 보증 프로그램을 지속하기 위해 신규 사무라이 본드 발행 지원 기구를 설치해 업무를 이관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한편, 이번 지원책에 정부의 예산은 끌어들이지 않을 계획이지만, 외국정부 등이 지급불능 상태에 빠져 보증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결국 손실액을 세금으로 벌충하게 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