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끝난 PGA투어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공동 4위에 오른 최경주(40)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경주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해드 아일랜드 하버타운 골프장(파71, 6973야드)에서 열린 미 프로골프(PGA) 투어 버라이즌 헤리티지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4타로 단독 1위로 올랐다.
이날 최경주는 보기 1개를 범했지만 버디를 무려 8개나 휩쓸며 매서운 샷을 선보였다.
마이크 위어(캐나다), 그렉 오웬(잉글랜드) 등 공동 2위 그룹과는 2타차를 유지하고 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짐 퓨릭, 신예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 등이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4위 그룹을 형성, 최경주를 추격했다.
지난주에 마친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최경주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대회 모든 라운드에서 맞붙어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이 기세를 몰아 버라이즌 헤리티지 대회 첫 날에 단독 선두를 기록하며 2008년 1월 소니오픈 이후 2년 여 만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초반에는 티샷이 흔들렸지만 고비때 마다 매끄러운 경기운영으로 위기를 잘 넘겼다. 이날 퍼팅수도 23개를 기록하며 정교한 퍼팅실력을 선보였다.
전반 라운드에서 페어웨이 안착률도 50%를 기록했고 정교한 퍼트로 버디들을 솎아내며 3타를 줄여 산뜻하게 출발했다.
후반에 들어서면서 최경주는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티샷도 전반보다 좋아지면서 버디 4개를 쓸어담아 1라운드를 마쳤다.
첫 날 경기를 마친 최경주는 PGA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 연습에서 그린에서 많이 훈련했다”며 “이 때문에 퍼팅감이 좋아졌고 지난주 마스터스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아이언샷 느낌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주 마스터스 대회 이후 변화된 것이 있는지?”라는 질문에 최경주는 “타이거 우즈와 함께 플레이한 것이 이번 경기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며 “세계적인 선수와 경쟁 압박 속에서 플레이에 집중하는 방법 등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다. 함께 경기를 펼친 우즈에게 감사함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보다 육체적으로 많이 좋아졌고 좀 더 나은 플레이를 하기위해 정신적으로도 가다듬었다”며 “이후부터 내 실력과 코스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다”라고 올 시즌 강해진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US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해 이 대회 초청자격으로 출전한 안병훈(19)은 2언더파 69타를 치며 공동 28위에 올랐다. 특히 5번홀(파5)에서 안병훈은 254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에서 볼을 홀 옆 5m에 떨어렸고 퍼트로 깔끔하게 마무리해 이글을 잡아내기도 했다.
위창수(38·테일러메이드)와 나상욱(27·타이틀리스트)은 1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46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