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갱생법을 신청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간 일본항공(JAL)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지난 3월부터 실시한 특별 조기퇴직자 모집에, 예정 인원의 1000명 가까이 상회한 4000명이 응모했다고 16일 밝혔다.
당초 JAL은 그룹 핵심 계열사인 일본항공 인터내셔널 1700명, 나머지 계열사 1000명 등 특별 조기퇴직자 2700명을 모집했으나, 그룹 계열사의 약 10%에 달하는 4000명이 퇴직을 신청했다. 이번 퇴직 희망을 모두 받아들일 경우, 정상 운항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일부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JAL은 기본 퇴직금에, 6개월치 급여를 할증 지급하는 조건으로 지난 3월 특별 조기퇴직자 모집을 시작해, 16일 항공기 조종사 직종을 끝으로 접수를 마감했다. 이번 모집자의 퇴직일을 5월말로 예상했지만, "직원의 6분의 5가 조기퇴직을 신청한 부서도 있어 퇴직일을 조정할 필요가 생겼다”고 JAL의 관계자가 전했다.
회생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퇴사를 결정하는 사원들이 예상을 초과하자, 회사측은 최종 면접을 실시해 본인의사에 의한 희망퇴직 여부를 확인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면접에서 희망퇴직 철회도 가능해, 정확한 숫자는 이번달 말에 나올 전망이다.
한편 JAL은 올 회계연도 3분기까지 1만6500명을 감축키로 하고, 3월에 이어 6월과 9월에도 조기퇴직자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회사의 날개없는 추락에 더 이상 머무를 수 없다는 사원들이 예상외로 많아 향방을 가늠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