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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내년부터 리튬이온전지 탑재 하이브리드車 양산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내년 초부터 차세대 고성능 전지인 리튬이온전지를 동력원으로 삼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양산에 나선다. 현행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비해 차체 경량화, 연비 개선, 넓은 실내공간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도요타는 리튬이온전지의 자사생산과 병행해, 파나소닉과도 협력해 양산에 들어간다. 차량가격은 니켈수소전지를 탑재한 현재 시판되는 모델과 같은 수준까지 낮춰, 하이브리드 차량의 글로벌 선두업체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리튬이온전지는 니켈수소전지에 비해 가속성능에 직결되는 출력이 1.5배, 축전용량이 2배 정도 높다. 하지만 생산 비용이 높아,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했을 경우 차량 한대당 수십만엔 단위의 제조원가가 상승되는 원인으로 꼽혀왔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도요타가 1997년 니켈수소전지를 채용한 '프리우스'를 내놓으면서 사실상 시장을 이끌다시피 한 분야로, 저가 보급형 마케팅 전략을 채택해 왔다. 리튬이온전지도 동일한 전략을 채택해 양산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도요타는 내년 초 출시 예정인 ‘프리우스’ 미니밴 모델부터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한다. 새 모델은 3열 시트의 5~7인승으로, 전지의 소형 경량화로 실내 공간을 넓혀, 다양한 형태의 좌석과 트렁크 배치가 가능해 더욱 사용이 편리해진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리튬이온전지는 먼저 아이치현의 도요타시 공장에서 제조되고, 향후 파나소닉과 합작해 설립한 전지회사 ‘파나소닉EV에너지(PEVE)’에서도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자동차 글로벌 시장 규모가 지난해 213만대에서 2020년에는 1000만대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에서 53만대를 기록해 세계 선두를 차지한 데 이어, 10년후에는 50% 이상 증강시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친환경 자동차가 대세인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현재 독일 다임러가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한 최고급 럭셔리 하이브리드 세단 ‘S클래스’를 판매하고 있으며, 닛산도 최고급 세단 ‘뉴 푸가’를 올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의 경우 다임러의 ‘S클래스’가 1억9000만원 정도로 여전히 가격대가 비싸 대중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됐으나, 도요타가 가솔린엔진을 탑재한 자동차와도 경합할 수 있는 가격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양산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