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김태훈 군은 바로 코 앞으로 다가온 중간고사로 인해 요즘 부쩍 잠을 설친다. 고등학교 입학 후 치르는 첫 시험이라 긴장한 탓도 있지만, 책 한 장이라도 더 보기 위해 억지로 졸음을 쫓으면서 수면시간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훈 군의 부모님은 태훈 군이 밤 늦게 공부를 하더라도 밤을 새어 공부하는 것은 극구 말린다. 바로 잘 자는 것이 ‘공부 잘하는 비법’ 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시험기간이면 밤을 꼬박 새어가며 일명 ‘벼락치기’ 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종종 볼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잠을 한숨도 자지 않고 밤을 새어 공부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이 그 이유를 잠을 자면 그 전까지 공부했던 것들을 잊어버리지는 않을까 염려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잠을 자는 것이 오히려 기억력을 향상시켜 잠 들기 전까지 공부했던 내용을 더 잘 기억하게 한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 동일한 시험을 잠을 자지 않고 볼 경우와 자고 나서 볼 경우의 정답 비율을 비교해보니, 잠을 자고 난 뒤의 정답 비율이 더 상했다. 또, 잠을 자는 동안 렘수면 중의 뇌 활동이 활발한 사람일수록 정답 비율이 더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수면 중에 뇌가 잠들기 전까지 학습하고 경험한 것들을 반복하고 분류해 저장하는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특히 단순 암기가 아닌 응용력을 요하는 문제일수록 충분한 수면의 여부에 의한 정답 비율의 차이는 더 심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