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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오빠’ 이상민(38·서울 삼성)이 13년 간의 현역생활을 마치고 코트와 이별한다.
서울 삼성 구단 관계자는 21일 “2-3일 전에 이상민이 은퇴를 결심했다”며 “이후 지도자 연수를 떠날 예정이고 적절한 차원에서 이상민을 지원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당초 이상민은 삼성과의 계약기간이 1년 더 남아있는 상태였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이상민은 삼성 구단과 2년 재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적지않는 나이와 부상으로 인해 구단 측이 이상민에게 먼저 은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측은 “남은 계약기간인 1년을 더 뛰기에는 무리가 있어 이상민의 은퇴를 결정했다”며 “지도자 자질도 있는 선수라 구단이 먼저 제안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상민은 구단으로부터 은퇴 제안을 받은 뒤 가족들과 상의한 끝에 은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 구단은 이상민의 남은 계약기간 1년에 대한 연봉도 지급할 계획이다. 구단 측은 “지난 시즌 이상민의 성적에 대해 평가해 연봉을 정해 지급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연봉에 이어 이상민의 지도자 연수를 받는데 적절한 금액도 지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상민의 남은 계약기간 연봉과 연수 지원비의 금액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상민은 “상성에서 정상을 차지한 뒤 은퇴하고 싶었는데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아쉽다”며 “체력 저하와 허리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 것 같다”며 심경을 드러냈다.
9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 때 대학농구 연세대에서 맹활약하며 이름을 알린 이상민은 농구 코트에서 ‘오빠 부대’ 붐을 일으켰고 1997년 프로농구에 입문하면서 최고의 농구스타로 떠올랐다.
1997-1998년 시즌 때 무대를 누빈 이상민은 13시즌 동안 대전 현대-전주 KCC-서울 삼성을 거쳐 이날 은퇴를 맞게 됐다.
특히, 그는 현대 시절 1997-1998시즌과 19981999시즌에서 팀의 2연패를 이룬 주역으로 당시 2시즌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전주 KCC에서 활약했을 때 2003-2004 시즌 때 우승을 경험한 바 있는데 챔피언 결정전 MVP를 차지했다.
이후 2007년에 연세대 선후배 사이인 서장훈과 맞트레이드 되면서 서울 삼성으로 이적한 뒤로부터 우승 반기를 끼지 못했다. 2007-2008 시즌과 2008-2009 시즌 때 삼성의 준우승을 견인하는데 만족했다.
그러나 고질적으로 달고 다닌 허리 부상이 악화되면서 2008-2009 시즌에는 평균 5.1득점 1.7리바운드 3.8 어이스트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올 시즌에도 평균 3.8득점 1.1리바운드 3.1어시스트로 부진해 은퇴의 길을 택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