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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세 상승세 주춤

올 초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거듭하던 수도권 전세시장이 이주 들어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부동산시장 비수기로 이사수요가 감소하면서 전세수요가 움츠러들었기 때문이다.

서울은 강북구, 송파구, 노원구 등 일부 지역에서 하락한 단지가 속속 출현하면서 올 들어 가장 낮은 0.09%의 변동률을 보였다.

신도시를 비롯한 경기, 인천지역 역시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진 모습이지만 직장인 수요가 꾸준한 분당신도시나 시흥시·화성시 등으로는 여전히 세입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4월 셋째 주 전국 전세가 변동률은 0.12%를 기록했다. 서울이 0.09%의 변동률을 기록한 가운데 신도시(0.10%), 경기(0.09%), 인천(0.04%) 등도 각각 오름폭을 줄였다.  

자료=부동산뱅크
자료=부동산뱅크
◆ 서울
세입자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상승세가 둔화됐다. 지난 주 25개 구가 전부 상승세를 이뤘지만 강북구(-0.31%), 송파구(-0.19%), 노원구(-0.03) 등 일부 지역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용산구(0.67%)와 중랑구(0.40%), 광진구(0.38%) 등의 지역은 전세물량 부족으로 인한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강북구는 전세집을 찾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세입자를 찾지 못한 전셋집이 하나둘씩 쌓여가고 있지만 찾는 사람이 없어 거래도 뜸한 상태다.

송파구는 지난 주까지만 해도 직장인 수요가 몰려들면서 문전성시를 이뤘으나 이주 들어 수요가 급감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잠실동 중앙공인 대표는 “재건축이 예정된 주공5단지의 경우 노후화된 시설 때문에 세입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진다”며 “그나마 저렴한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꽤 있었지만 그마저도 찾아보기 힘들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노원구 일대 중개업소는 개점휴업 상태다. 매매에 더불어 전세수요까지 급감하면서 거래소강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전세값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용산구와 중랑구 등 도심업무지역 주변으로는 직장인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전세가 상승세가 지속됐다.

중소형 전셋집을 찾는 젊은 세입자들이 주 수요층을 이뤘다.

◆ 신도시
큰 변동없이 조용한 한 주를 보냈다. 분당이 0.30%의 상승세를 보였을 뿐 일산(0.03%), 산본(0%), 중동(0%) 등은 변동이 없거나 미미했고 평촌(-0.11%)은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냈다.     

분당은 NHN의 사옥이전과 기업들의 판교테크노밸리 입주로 인해 많은 수요자들이 몰렸다.특히 66㎡(20평형)대 전셋집을 찾는 젊은 직장인들의 발길로 분주하다.

야탑동 제일부동산 대표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회사 이전으로 인한 직장인 전세수요가 꾸준하다”며 “기존 세입자들이 대부분 재계약을 한 상태라 전셋집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 이라고 전했다.

평촌은 급격히 줄어든 전세수요에 2달 만에 상승세를 내려놨다. 아직 전세물량이 풍부한 상황은 아니지만 수요자 역시 뜸해져 거래가 부진한 상태다.

◆ 경기
경기도는 0.09%의 오름폭을 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주에 이어 시흥시(0.56%), 화성시(0.29%), 오산시(0.24%) 등 경기 외곽의 도시들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시흥시는 경인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이용이 편리한 은행동 일대와 반월·시화공단 주변 아파트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은행동 은행공인 대표는 “이 일대는 전세값이 저렴한데다 교통여건이 뛰어나 서울 및 인천 출퇴근자들도 많이 찾아온다”며 “찾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전세물량이 달리는 상태”라고 전했다.

화성시와 오산시에서도 전세값이 저렴한 안녕동, 송산동, 원동 일대를 중심으로 전세가가 올랐다. 이들 지역은 1억 원 미만으로 99㎡(30평형)대 전세집 장만이 가능해 젊른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광명시(0.38%), 부천시(0.20%), 과천시(0.13%) 등도 전세가 상승장에 합류했다.

◆ 인천
남구(1%)와 남동구(0.16%)가 지난 주에 비해 오름폭을 키운 가운데 계양구(0.05%), 부평구(0.03%), 연수구(0.02%), 서구(0.01%) 등은 상승세가 수그러들었다. 중구과 강화군은 변동이 없었고 동구(-0.41%)는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남구에서는 역세권, 고속도로 진출입로 등 교통이 편리한 단지들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주안동 벽산공인 대표는 “이 일대는 편리한 교통여건 떄문에 20·30대 수요자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라며 “집주인과 세입자가 희망하는 전세값이 차이를 보이면서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