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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고은, LA서 시 낭송회 가져

고은(본명 고은태·77) 시인이 23일(이하 현지시각) LA한국문화원 아리홀에서 시 낭송회를 가졌다.

고은 시인은 '그린 인티저'(Green Integer) 출판사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 22일 오후 UCLA에서, 23일 저녁 LA한국문화원에서 시 낭송과 사인회를 가졌다. 그린인티저 출판사는 고은의 영문시 '내일의 노래'(Songs for Tomorrow: A Collection of Poems, 1960-2002)와 '만인보'(Ten Thousand Lives) 시집 2권을 출간한 미국 출판사다.

그린 인티저 출판사와 고은 시인의 인연은 1986년, 한국을 방문한 유명 시인 로버트 하스가 고은 시인의 인간적 면모와 문학에 대한 열정에 반하면서 영문시집이 탄생하게 됐다.
2005년 출판된 '만인보'는 고은 시인이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운동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군법회의에서 20년형을 선고받고 육군 교도소 독방에 갇혀 죽음 직전의 극한 상황 체험을 쓰면서 시작된 연작시다. 이 작품은 '시로 쓴 한민족의 호적부'로 불리기도 한다. '만인보'는 세계 최초 사람만을 노래한 연작시로, 현재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됐다.

이번 시 낭송회에는 LA지역 시인과 문인 120여명이 참석해 고은 시인과 함께 멋진 시를 즐렸다. 고은 시인은 이날 시 낭송회에서  '해변', '노래섬', '어느 기념비', '메아리', '물결', '헛개비', '달', '아리랑' 등 단편 시들을 낭송했다.(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