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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장 ‘새만금 방조제’ 19년 만에 베일 벗다

세계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새만금 방조제가 착공 19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27일 오후 2시 새만금 방조제의 중간 즈음인 전북 군산시 신시도 일원에서 방조제 준공식을 진행한다. 이는 1991년 11월 28일 새만금방조제 착공에 들어간 지 19년 만이다.

이번 방조제 준공으로 앞으로 방조제 안의 담수호를 메워 대지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우리 국토의 면적은 여의도의 140배, 서울시의 3분의 2에 달하는 4만100㏊가 늘어나게 된다.

이번 새만금 방조제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고 난이도가 심한 공사를 설계에서 준공까지 순수 우리 기술력으로 성공시켜 우리나라의 방조제 축조 분야가 세계최고 수준임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받고 있다.

부안 변산반도와 군산, 양 끝단을 잇는 새만금 방조제는 총 33.9㎞로, 그동안 세계에서 가장 길었던 네덜란드 쥬다치 방조제(32.5㎞)보다 1.4㎞길어 곧 기네스북에 등재될 예정이다.

특히 조석 간만의 차가 가장 큰 대조시 최대 유속이 초당 7m에 달하고, 평균 수심 34m, 최대 수심 54m가 넘는 간척사업 역사상 가장 악조건 하에서 성공된 공사다.

이 공사에는 모두 2조9000억 원이 투입된 사업으로 연 인원 237만 명의 인력과 트럭, 준설선 등 91만 대의 건설장비가 동원되는 기록을 세웠다. 또 건설에 투입된 토석(土石)은 총 1억2300만㎥로 경부고속도로 4차선(418㎞)을 13m 높이로 쌀을 수 있는 규모다.

새만금 방조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방조제 단면 형성에 육지의 흙을 사용하지 않고 바다모래를 사용함으로써 공사비를 절감하고, 환경 피해를 최소화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새만금 방조제 단순한 제방에서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도로를 높여 방문객들이 외측 바다와 내측 호수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게 설계됐고, 제방을 따라 안쪽 수면 방향으로 70~500m 폭의 다기능 부지(420㏊)를 조성해 앞으로 민간의 자본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특히 방조제가 완성됨으로써 새만금 내부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정부는 지난 1월 발표된 '새만금 내부 개발 기본구상 및 종합실천계획'에 따라 새만금은 농업, 산업, 관광, 생태 및 환경, 과학 및 연구, 신재생에너지, 도시 용지 등 8개 용지로 구분해 개발할 계획이다. 또 국내외적 관심과 투자 및 관광 활성화도 유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내부 토지를 내측 수면과 분리해 드러나게 하기 위해 농업용지 구간 방수제 공사 54㎞를 올 7월에 착수, 2015년 완료할 계획이다. 내부 단지 개발은 2011년부터 단계별로 추진, 2020년까지 완료한다.

준공식과 동시에 그 동안 공사 진행으로 일반인 통행이 제한됐던 방조제 도로(군산~부안)도 전면 개방돼 지역 교통 편의도 높아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7일은 전북의 새만금이 동북아 경제 중심지로 도약하는 역사적 날이 될 것"이라며 "새만금은 산업과 레저, 환경 및 첨단농업 등이 융합된 저탄소 녹색성장의 거점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