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시샘하는 비가 오는 가운데 코스피시장에는 봄기운이 완연했다. 코스피지수가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1750선을 회복기 때문이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15.17포인트(0.87%)오른 1752.20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1750선을 회복한 것은 종가기준으로 2008년 6월 18일 1774.13이후 근 2년만이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주택지표 호조로 상승했다는 소식과 그리스가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개인이 2천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차익매물을 내놓았지만 외국인이 나흘째 매수우위를 이어간 가운데 기관이 동반 매수했고, 프로그램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수급이 호전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2천614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천032억원, 105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다. 프로그램도 939억원 동반 매수하며 수급이 호전됐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0.4%)과 섬유의복(0.37%), 화학(1.09%) 등 대부분 업종이 상승했고, 종이목재(-0.37%), 의약품(-0.71%), 비금속광물(-0.20%) 등이 하락했다.
포스코가 지난 23일 주요 제품 가격인상 발표 이후 2.2% 올랐고, 현대제철과 동부제철,포스코강판이 2~8% 오르는 등 철강주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대형 IT주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주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삼성생명 공모가가 11만원으로 결정된 가운데 신한지주와 KB금융이 1~2% 오르는 등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금융주가 강세를 나타냈고, 삼성카드와 CJ가 1~3% 오르는 등 지분을 보유한 일부 관련주가 상승했다.
금호석유와 호남석유,대한유화,한화케미칼이 2~5% 오르는 등 석유화학 제품 가격 강세에 힘입어 관련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4.6원 내린 1104.1원으로 마감해 사흘만에 하락하며 1년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800선 돌파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식비중을 확대하며 예상보다 높게 진행될 수 있는 코스피의 상승 흐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미 증시의 급등과 그리스 불확실성 해소의 영향으로 외국인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변수외에도 한국의 투자메리트가 더욱 살아났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기관투자자는 여전히 보수적인 패턴을 유지하고 있지만 외국인의 현·선물동시 매수로 코스피가 1760선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베이시스는 1pt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양호하다”고 전했다.
이어 심 연구원은 “5월 삼성생명 상장을 앞두고 삼성생명이 보유중인 삼성계열사 주식의 주가 상승세가 진행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폭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