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연저점 경신…19개월 만에 최저
4.6원 하락한 1104.1원 마감
대내외 변수 원화강세에 유리
원·달러 환율이 연저점을 경신하며 19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섰다.
증시가 강세를 보였고,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에서 강한 매수세를 보이며 환율하락에 기여했다.
그리스 구제금융으로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대외변수도 원화강세에 유리하게 움직였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6원 떨어진 1104.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8년 9월 10일 1095.5원(종가 기준) 이후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3원 오른 1109.0원에 출발한 뒤 곧바로 급락하며 1103원 대에서 하루 종일 공방을 벌였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증시가 강세를 보였고, 외국인이 환율하락에 자유로운 철강과 금융을 대거 매수하며 환율을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정경팔 외한은행 연구원은 “그리스 구제금융으로 유로화가 하락세를 보였고 리스크를 선호하는 요인들이 몰리며 아시아 통화도 강세를 보이는 등 대외변수도 원화강세에 유리하게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1102원 근처에서 정부가 미세조정에 나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중 일시적으로 1100원대 하향이탈도 경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당국이 미세조정에 나서고 코스피도 12주 연속 상승한 데 대한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그는 “중국지수가 만약에 조정을 받으면 설사 환율이 1100원 이하로 내려가도 안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중국 증시가 하락 마감하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14.03(0.47%) 떨어진 2969.50으로 장을 마쳤다.
정 연구원은 “중국지수가 경기과열에 대한 긴축조치를 예상해 조정을 보이게 될 경우 환율에 하방경직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