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獨 “그리스 추가 긴축안 내놓아야 지원할 것”

유로존 국가 중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의 가장 큰 몫을 담당하고 있는 독일이 다시 한번 추가 긴축을 압박하고 나섰다.

독일은 향후 3년간 그리스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지속 가능하고 믿을 만한 계획을 내놓기 전까지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베를린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그리스 정부가 재정적자 감축안을 마련할 때까지 그리스에 대한 지원 결정은 없을 것”이라며 “독일은 그리스가 향후 수년간의 호된 조치에 동의해야만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의 발언은 그리스에 2012년까지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2.8%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제시하라는 압력으로 분석된다.

유럽연합(EU)통계청에 따르면, 그리스의 지난해 재정적자는 13.6%이다.

총부채규모는 약 3000억유로로 추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6일 IMF가 그리스에 거센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어 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상 IMF는 구제금융을 받는 국가들에 구조조정안을 요구해 왔다.

현재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헝가리,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폴란드 등은 공공지출 삭감과 연금개혁을 통한 긴축재정, 금융개혁 등 다양한 구조조정안을 시행 중이다.

이들 국가는 평균 170억달러(18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는 IMF로부터만 200억달러, 유로존 지원까지 합치면 600억달러를 기대하고 있다. 그만큼 더 혹독한 구조조정 압박이 예상된다.

지난 주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회의에서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오는 5월 초까지 그리스 지원 최종안을 확정짓기로 일정을 정한 상태다.

독일은 며칠내로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독일은 며칠내에 구제금융 지원을 결정할 것이지만 그리스가 그 전에 추가 긴축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리스 대출금액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은 구제안이 너무 늦게 시행되어 유로존의 첫 국가 부채 부도로부터 관심을 돌리기에 늦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가 부채 위기에 대한 우려로 유로화와 그리스 은행 주가가 떨어졌으며 포르투갈 국채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포르투갈이 유로존내에서 그리스 다음으로 국채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그리스 지원자금이 현재 지원 요청금액으로는 턱없이 모자란다는 전망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날  바클레이스는 보고서를 통해 그리스가 2014년까지 해결해야 하는 부채상환금을 포함하면 “다년간에 걸쳐 9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이 지원돼야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약 4060억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는 그리스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115%에 이르고 올해 말에는 124%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더 큰 규모의 구제금융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