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외환시장에서 장마감을 1시간 남기고 급격히 하락하던 환율이 반등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선 것이다.
이날 외환시장은 전일보다 6원 오른 1110.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시는 전일대비 1.4원 오른 1105.5원으로 출발한 후 보합세를 보이던 환율은 1104원대까지 밀렸다. 오후 2시께 외환당국이 쏠림현상에 대한 구두 개입을 표명하자 급등해 장중 한때 111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김익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외환당국은 과도한 원화절상 기대감에 따라 외환시장에 일방적인 쏠림 현상이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이런 쏠림 현상으로 인한 환율 급변동시 시장 안정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원화가 보합세를 보이는 과정에서 나온 것은 정부가 사전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정부가 선제 대응을 강조할 만큼 원화 가치가 달러당 1100원대 아래로 내려갈 재료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년 만에 최고치로 원화가치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또 다음 주에는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으로 외국인 자금이 17억달러 가량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 원화가치는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이에 정부는 지금의 원·달러 환율이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정상적인 상황'을 벗어나 '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균형잡기에 나선다는 입장인 것이다.
김 국장은 적절한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외환 시장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대략 1100원대를 유지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