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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證 “외환시장 개입 효과 단기적”

당국의 외환시장 시장개입 효과는 상당히 단기적이며 원달러 환율은 빠르면 5월 중에라도 1,05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외환 당국의 시장개입을 통해 당국이 용인하는 원달러 환율 레벨이 1,100원 선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자 정부가 구두 개입에 나섰다. 동시에 금융당국은 실제 달러화 거래에도 개입하며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에 제동을 걸었다. 대략 10억~12억 달러로 일일 외환거래량의 약 1/10 수준이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상당히 가파르게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은 이미 예견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하회할 경우,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원화 강세로 경기회복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번 시장개입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을 통해서 시장 참가자가 확인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사실은 외환당국이 용인하는 원달러 환율 레벨이 1,100원 선이라는 점이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번 외환시장 개입으로 세가지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유익선 연구원은 “첫째, 원화 강세압력이 여전히 강한 시점에서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정부가 선호하는 환율레벨을 노출시켰는데 앞으로 환차익을 노리는 투기적 자금의 유입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원달러 환율의 구간 변동성을 키우면서 오히려 외환당국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둘째로 유 연구원은 “당국의 시장개입이 없었다면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하회하면서 1,000원대가 되었을 것이고, 그렇다면 그간 한국시장으로 유입되었던 외국인 자금 중 일부가 환차익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매수강도가 자연스럽게 약해져 원화강세 압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었으나, 그 기회를 놓쳐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셋째, 정부의 시장개입으로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1,100원선이 지켜질 수 있을 것이고 당분간 외국인 투자자도 원화표시 자산에 대한 투자매력이 전처럼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며 “하지만, 향후 위안화 절상, 삼성생명 상장, 무역 및 경상흑자, 투기적 자금의 유입등 원화 강세를 이끌 이슈를 감안한다면 당국이 유지하려 하는 환율레벨은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이번 정부의 시장개입 효과는 상당히 단기적인 것으로 보며, 원달러 환율은 2·4분기 중, 빠르면 5월 중에라도 1,05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은 전일보다 6원 오른 1110.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익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환율 변동성이 큰 만큼 쏠림에 의한 환율 급등락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