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 씨에이치이엔티(CHent)가 매니지먼트 사업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나섰다.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B홀에서 서울오픈아트페어(SOAF)가 열린 가운데 국내외 정상급 미술작가는 물론, 다수의 기업 CEO, 연예인들도 작가로 참여해 화제를 낳고 있는 가운데 연예기획사인 씨에이치이엔티(CHent)가 후원기업으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씨에이치이엔티는 신화 등 매니저를 담당하며 12년 노하우를 쌓아온 박철환 매니저가 대표를 맡고 있는 연예전문기획사. 현재 소속 연예인으로는 김동완, 김승수 등이 있다.
연예기획사라면 가수나 배우들의 활동을 매니지하고 음반 판매, 팬미팅 등을 주선하는 것이 과반수. 씨에이치이엔티가 아트 사업에 진출하게 된 동기는 무엇일까?
박철환 대표는 "매니지먼트 사업만으로 먹고 살기가 힘든 세상 아닌가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연예인 매니지먼트 외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을 때 우연히 배수영(아트사업본부장) 작가를 만나게 됐고 아티스트 교육 제안을 받게 됐죠. 이렇게 열명 작가가 모였고 좀 더 체계적인 사업구상을 하다가 갤러리씨에이치를 만들게 됐어요. 서울오픈아트페어가 갤러리씨에이치의 첫 공식 활동이에요"라고 말했다.
이번 서울오픈아트페어에 씨에이치이엔티는 현재 도쿄예술대학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배수영 디렉터의 구성으로 유숙자(회화), 노경화(미디어아트), 조원영(믹스미디어), 서인숙(사진), 조천일(보도미술), 김이슬(동양화), Ichiro Tsuruta(이치로 쯔루타, 일러스트) 작가 등의 다양한 작품들을 선뵀다. 특히 이치로 쯔루타 작가는 세계적인 일본 화장품 브랜드 시세이도와 고세의 포스터를 그리며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오른 일러스트레이터. 그의 작품은 씨에이치이엔티를 통해 한국에 최초로 선보였으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워낙 유명한 분이시지만, 이번 아트페어에서 작품이 없어서 못 팔고 있어요. 'Pure red'는 그분의 테마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 작품은 여러 점 팔렸구요. 다른 작품들은 큰 호평을 받고 있는데 팔지를 못해요"
매니지먼트 사업에서 아트사업에 첫 도전하는 박철환 대표. 이는 국내에서도 첫 시도. 그렇다면 경제적 수익은 어떠할까? "아트 사업이 수익이 꽤 짭짤한 것 같아요"라고 함박웃음 짓는 박 대표. "일반적인 갤러리들은 6, 7개월 동안 준비를 했는데 저희는 2개월밖에 준비를 못했어요. 정작 일을 시작해보니 여러 가지 부족한 것들도 많고 아쉬움도 많아요. 이번 서울아트페어는 첫 시작일 뿐이죠. 저희 갤러리 작가분들 국적도 다양하고 장르도 다양해요. 아직 조각 작가가 없는데 조각 작가도 조만간 영입할 생각이에요. 올해 6~8월까지 한국, 일본, 미국 등지에서 아트전시가 예정돼 있어요. 그때는 더 잘할 수 있을 거예요. 사업 아이템만 좋으면 자금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씨에이치이엔티의 사업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ch투어와 드라마·영화 제작도 구상 중에 있다. 특히 드라마는 이미 스타작가를 섭외해 시놉시스 작업에 들어간 상태. 올해 말쯤에는 대체적인 아웃라인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게 박 대표의 귀띔이다.
그렇다면 그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현재는 상당히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워낙 빨리 따라하기 때문에 남들이 하기 전에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매니지먼트사업과 아트사업을 주 양대산맥으로 투어, 드라마·영화 제작, 전시기획 등도 펼쳐나갈 거에요. 제 개인적으로 제일 하고 싶은 일은 연기자를 배출하는 거죠. 가수 매니저는 따로 있고 저는 연기자들을 담당하고 있어요. 신인 연기자들도 새로 영입할 계획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