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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만 오염 ‘비상’…하루 1천배럴 유출

지난 20일 미국 멕시코만 해상에서 발생한 석유시추시설 ‘딥워터 호라이즌’의 폭발 및 침몰 사고로 루이지애나주 해안가 생태계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 석유회사 BP에 따르면 해저 약 1.5㎞ 깊이에 있는 유정과 디프 워터 호라이즌을 연결하는 관에 생긴 2개의 구멍에서 원유가 유출되고 있으며 그 양은 하루 1천배럴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BP사는 이날 바다로 원유가 유출되는 구멍을 막기 위해 소형 잠수함과 비슷한 잠수 로봇 4대 이상을 투입한 상태다.

원유 유출로 해수면에는 거대한 기름띠가 형성돼 위성사진상 기름띠는 이미 서울 면적의 2.5배인 1천550㎢ 넓이의 해상을 뒤덮고 있으며 하루에 50%씩 확장되고 있다.

기름띠는 약 65㎞ 떨어진 루이지애나주(州) 해안에는 아직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확장이 계속되면 해안 습지대 생태계가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美당국은 항공기와 선박 등을 동원해 기름띠 제거 작업에 나섰지만 지난 24일에는 악천후 때문에 작업이 연기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침몰 시설의) 드릴 파이프 등에서 하루 158kL의 기름이 새어 나오고 있다”고 발표했다. 

해안경비대 측은 지난 23일 “원유 유출 흔적은 없다”고 밝혔지만 불과 하루 만에 발표 내용을 뒤집었다.

카메라가 달린 무인 잠수정으로 바닷속을 살펴본 결과 뒤늦게 유출 사실이 확인됐다. 또 AFP통신 등 외신은 “루이지애나 해양 생태계가 이번 사고로 큰 피해를 볼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BP사는 “현재로선 원격조정하는 잠수정을 통해 시추정을 막는 방법이 최선이지만 아직까지 성공한 예가 없어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무인 잠수정이 실패할 경우 새로운 시추공을 뚫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경우 최소 한달이상의 시간이 필요해 사상 최악의 해양오염 사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미정부 당국자들은 이번 기름유출 사태가 1989년 있었던 엑손 발데스호 기름 유출사고 이후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가 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시 사고로 1천100만 갤런의 기름이 바다로 유출돼 1천900㎞에 달하는 미 알래스카 연안이 오염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