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개봉됐던 영화 ‘서편제’가 18년 만에 대작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故 이청준(1939~2008)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임권택(74) 감독의 영화 ‘서편제’는 개봉 당시 대종상, 백상예술대상 등 주요 영화제 작품상을 수상하며 국내 최초로 백만 관객을 동원한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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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본 및 작가 조광화 |
조 작가는 "'서편제'를 뮤지컬로 옮긴다고 하니 주변에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많았다. 어떻게 우리 고유의 판소리를 서양 뮤지컬로 다듬을 수 있느냐는 의문이었다"며 "그러한 부담감도 컸지만 '서편제'가 창작뮤지컬인 만큼 큰 도전이었고 새 방향성을 제시하는 단추가 되지 않을까라는 선구자적인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뮤지컬 '서편제'는 국악으로 대변되는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그 음악에 반항하고 현대음악을 찾아가는 아들의 갈등과 함께 러브스토리도 펼쳐진다.
특히 뮤지컬의 기본이 되는 음악은 '서편제' 가락의 현대적 편곡은 물론 클래식, 록, 팝, 발라드 등 대중음악과의 조화를 통해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다.
조 작가는 "'서편제'는 판소리를 고집하는 아버지와 그에 답답함을 느끼고 반항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나가는 아들의 이야기다. 지금 문화적으로 그런 시기에 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 아버지 세대가 문화적 가치관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 묻어날 것이다"며 "판소리와 새 음악의 배틀도 아니고 어떤 방향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 정체성을 잃고 찾아가는 방랑의 과정을 그렸을 뿐이다"고 덧붙였다. 또 "극은 다큐 형식으로 구성해, 보는 관점에 따라 사람이나 사건이 다양하게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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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출 이지나 |
뮤지컬 '레인맨' 등을 제작한 송한샘이 제작감독을, '보고 싶다', '애인 있어요' 등을 작곡한 윤일상과 뮤지컬 '미스사이공', '명성황후' 등의 음악담당 김문정이 음악감독을, 판소리 포크록 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자람이 작창 및 국악 감독을 맡았다.
공연제작사 피앤피컴퍼니와 청심이 함께 만드는 뮤지컬 '서편제'는 오는 8월 14일부터 11얼 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