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구전략에 대해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며 이에 대한 혼선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국 경제가 현재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분간 정부 지원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윤 장관은 28일 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예상보다 빠른 세계경제 회복세 속에서 우리도 1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국내 경기를 평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한 요소가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윤 장관은 "국제금융시장에 불안요소가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 국내 고용, 대내외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라며 "당분간 현재 거시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 경기 회복세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발언은 당분간은 금리 인상 등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시행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최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해 "저금리로 빚어진 과잉 유동성 때문에 금융위기가 생겼는데 다시 한 번 저금리로 이 사태를 수습하고 있다"며 "위기를 잉태하고 가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저금리의 부작용에 대한 언급에 일각에서는 출구전략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한편, 윤 장관은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외국인 환자 유치를 통한 의료산업 발전방안을 강조했다.
그는 "미용 성형 등 우리가 경쟁력을 갖춘 의료 분야를 활용해 환자를 유치하면 의료 시장이 커질 수 있으며 국민의 공감대도 형성돼 있다"며 미국, 중국 등 대상국가에 대한 맞춤형 마케팅, 지자체 특화의료 기술과 관광을 결합하는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